내년 제약·바이오 '맑음', 반도체·자동차 '구름 좀', 철강·이차전지 '흐림'

정진성 기자 / 기사승인 : 2023-12-07 12:00:57
대한상의, 주요 업종별 협·단체와 ‘새해 산업기상도’ 공동 전망
반도체 수출 회복 기대, 철강·석화 공급과잉, 이차전지 수요위축

[메가경제=정진성 기자] 내년 주요산업 전반에 수출회복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세부 전망은 업종별로 희비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는 10개 주요 업종별 협‧단체 등과 함께 ‘2024년 산업기상도 전망 조사’를 실시해 7일 발표했다. 제약·바이오 업종은 ‘맑음’, 반도체‧자동차‧조선‧기계‧디스플레이 업종은 ‘구름조금’, 철강‧석유화학‧이차전지 분야는 ‘흐림’, 건설업종은 ‘비’로 예보됐다.

 

▲ 내년 긍‧부정 요인을 종합 분석해 기상도로 표현 <맑음(매우 좋음) 구름조금(좋음) 흐림(어려움) 비(매우 어려움)> [그래픽=대한상공회의소]

 

신약 파이프라인(신약을 도출해내는 후보물질) 개발의 빠른 증가세와 함께 제약바이오업종은 ‘맑음’으로 예보됐다. 현재 국내에서 1800여개 이상의 신약 후보물질이 개발 중이며, 기업들의 공격적 R&D투자와 함께 2024년 신약 후보물질 또한 증가세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한국의 신약 개발 속도가 빨라지고, FDA승인을 받는 한국 신약 역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바이오헬스혁신위원회 출범, K-바이오 백신 펀드 결성, 한국형 ARPA-H 추진 등 정부의 산업육성 기조가 강화되면서 제약바이오업종은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자동차, 조선, 기계, 디스플레이 등은 수출 회복세에 힘입어 모두 ‘구름조금’으로 예보됐다.

 

반도체산업은 업황 개선이 뚜렷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산업 전문기관들은 새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모바일‧서버 등 IT 전방 수요 회복으로 올해 대비 13.9%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반도체 공급기업들의 감산‧수급조절 노력에 따른 메모리 단가 상승에 힘입어 내년 수출이 금년 대비 15% 내외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자동차업종의 경우, 미국, 유럽 등 주요시장의 수요 정상화와 하반기 금리 인하로 인한 소비심리 회복 등으로 수출은 올해 대비 1.9% 증가한 275만대 수준으로 전망된다. 또한, 친환경차, SUV 등 고가 차량 수출 증가도 수출액 상승에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국의 전기차 저가 공세와 일본의 하이브리드차(HEV) 선전은 국내 자동차업계의 글로벌 시장 공략에 부정적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내수의 경우 금년 대비 1.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업은 글로벌 환경 규제 강화로 인해 LNG선 등 친환경선박의 추가발주가 호재요인으로 꼽혔다. 2023년 11월 기준 전세계 친환경선박 발주량 중 45.3%가 한국 수주이며, 2년 새 LNG선 발주량이 3배 이상 증가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친환경선박의 경쟁력이 인정받고 있다. 

 

일반기계업종 역시 주요국과 신흥국이 경기부양책 일환으로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늘리면서 국내 산업용 기계류 수요 증가라는 호재를 맞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수출흐름도 7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 중이며, 내년에는 금년 대비 1.1% 증가하는 등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산업도 자동차·IT제품에 적용되는 OLED 수요가 확대되면서 해당분야 경쟁사 대비 높은 기술력을 가진 국내 업체들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새해 IT분야 글로벌 OLED 시장은 올해 대비 148.8%, 자동차분야의 경우 72.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새해에도 국내 전방산업의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중국산 철강의 국내 유입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어 내년도 철강산업은 ‘흐림’으로 전망됐다. 중국은 세계 철강 생산량의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가운데 자국의 수요 둔화로 적극적인 해외수출이 이루어졌다. 우리 국내시장 유입도 확대되어 2023년 기준(1~10월) 전년대비 중국산 수입이 34.6% 급증했다. 

 

석유화학업종 또한 ‘흐림’으로 예보됐다. 중국 중심의 공급과잉 지속으로 인해 글로벌 에틸렌 공급과잉 규모는 최근 10년간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2023년 글로벌 에틸렌 생산설비 규모는 2013년 대비 50% 증가한 2.3억톤으로 예상된다.  공급과잉과 경제성장률 둔화로 인해 극적인 업황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높은 성장세를 시현한 이차전지 분야는 ‘흐림’으로 전망됐다. 고금리 기조와 경기침체, 내연기관차보다 비싼 전기차 가격, 국내외 전기차 보조금 폐지·축소 움직임 등이 결합돼 전기차 수요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건설산업은 ‘비’로 예보됐다. 부동산 가격하락에 따른 건설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고, 특히 민간 건축을 중심으로 수주실적 감소가 예상된다. 실제로 경기 선행 지표인 건설수주액이 2023년 9월까지 전년동기대비 26%가량 감소했다. 대한건설협회는 고금리 상황이 계속되면서 건설금융 비용부담이 증가했고, 부동산 PF 자금 유동성 경색에 따라 공사비 조달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건설산업의 부진을 예상했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지난 달 20일부터 이달 6일까지 실시됐고 참여단체는 한국반도체산업협회,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한국기계산업진흥회, 한국철강협회, 한국석유화학협회, 대한건설협회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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