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손가락 저림 지속시 ‘주관증후군’ 의심 필요…조기 진단·치료 중요

김민준 기자 / 기사승인 : 2026-04-14 10:12:15
주관증후군, 척골신경 압박으로 발생…감각 저하·손 힘 약화 동반 가능
신경 손상 시 회복 어려워…2주 이상 저림 지속 시 전문의 진료 권고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손저림 증상은 흔하지만, 원인은 다양하다. 대표적으로 손목터널증후군, 목디스크로 알려진 경추 신경근병증, 척골관증후군 등이 있으며 팔꿈치 부위 신경이 눌려 발생하는 주관증후군도 그중 하나다. 

 

특히 새끼손가락에 저림이 지속된다면 단순한 혈액순환 문제로 넘기지 말고 주관증후군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김영환 순천향대 부천병원 정형외과 교수. [사진=순천향대 부천병원]

팔꿈치 안쪽에는 척골신경이 지나가는 좁은 통로 ‘주관(Cubital tunnel)’이 있다. 이 부위에서 신경이 압박되면 주관증후군이 발생한다. 대표적인 증상은 새끼손가락과 약지 바깥쪽의 저림이다. 진행되면 감각이 둔해지거나 손에 힘이 빠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주관증후군은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특발성이 30~50% 정도를 차지한다. 신경이 직접적인 압박을 받거나 팔꿈치 굴곡 자세가 오랜 기간 지속돼 주관 내 압력이 증가해 신경 허혈이 생기는 것으로 추정한다. 그 외 외상으로 인한 변형, 주관절의 퇴행성 관절염, 주관 내 종양, 해부학적 구조 이상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진단은 X-ray 검사로 뼈 구조 이상 여부를 확인하고 근전도 및 신경전도 검사를 통해 신경 기능을 평가한다. 필요에 따라 초음파나 MRI 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당뇨병 등으로 발생하는 다발성 신경병증과의 감별도 필요하다.

 

치료는 증상의 정도와 기간에 따라 달라진다. 수부 근 위축이 없으며 증상이 심하지 않은 초기에는 약물치료와 팔꿈치 굴곡을 제한하는 보조기 착용 등 보존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증상이 오래 지속되거나 손 근육 위축이 나타나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수술은 척골신경의 압박을 풀어주는 감압술이 기본이 되며 이에 신경을 앞쪽으로 옮기는 전방 전위술이나 신경 회복을 촉진하기 위한 전방 골간 신경 전위술 등이 같이 시행될 수 있다.

 

김영환 순천향대 부천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손 저림은 여러 질환에서 나타날 수 있지만 말초신경이 압박되면 신경 지배 부위가 특징적으로 저리는 양상을 보인다”며 “주관증후군은 팔꿈치 안쪽을 지나는 척골신경이 압박돼 발생하는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환자들은 ‘손이 저리다’, ‘감각이 없다’, ‘물건을 자꾸 떨어뜨린다’는 표현을 많이 한다”며 “척골신경은 손의 정밀한 움직임을 담당하는 근육을 지배하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면 손 기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신경 조직은 한 번 손상되면 회복이 쉽지 않기 때문에 치료 시기를 놓치면 완전한 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며 “손 저림이 2주 이상 지속되면 전문의 진료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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