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가 돈 벌었는데 왜 똑같이?"…삼성 노조 '70 대 30 성과급안'에 사내 의견 폭발

박제성 기자 / 기사승인 : 2026-05-19 10:34:09
노조 측"공통 재원 70%" 요구…메모리·공통조직 직원들 "성과주의 무너진다" 반발
적자 파운드리·시스템LSI 챙기기 논란…AI 반도체 경쟁 속 '보상체계 내전' 번지나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삼성전자 노조가 성과급 재원을 ‘공통 재원 70%, 사업부별 30%’ 비율로 배분하자고 요구하면서 사내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메모리 사업부 등 흑자 조직과 시스템 LSI·파운드리 등 적자 사업부 간 보상 격차를 줄이려는 취지지만, 내부에서는 “성과주의 원칙을 흔드는 분배 방식”이라는 비판이 커지는 분위기다.

 

▲[사진=챗GPT4]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 사후조정 과정에서 성과급 재원 배분 방식을 놓고 이견을 이어가고 있다.

 

핵심 쟁점은 영업이익의 15% 수준으로 논의되는 성과급 재원을 사업부별 실적 중심으로 나눌지, DS(반도체 사업) 부문 전체 공동 재원 성격으로 배분할지 여부다.

 

노조 측은 성과급 재원의 70%를 부문 공통 재원으로 설정하고, 나머지 30%만 사업부별 실적에 따라 차등 지급하는 ‘부문 70%, 사업부 30%’ 방식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경우 적자를 기록한 사업부 직원들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준의 성과급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반면 회사 측은 공통 재원 비중이 과도하게 커질 경우 실적 차이에 따른 보상 원칙이 약화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흑자를 낸 메모리사업부와 적자 상태인 시스템LSI·파운드리 사업부 간 성과급 격차가 크게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전자 내부 커뮤니티와 직장인 익명 앱 블라인드 등에서는 노조 지도부 요구안에 대한 비판 글이 잇따르고 있다.

 

한 반도체연구소 직원은 “실제 수익을 낸 메모리사업부가 더 많은 보상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며 “만성 적자 사업부와 비슷한 수준의 성과급을 받는 구조는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직원은 “메모리 생산 지원 업무를 수행하는 공통조직까지 적자 사업부와 비슷한 수준으로 묶이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최소한 사업부 성과 중심의 ‘부문 30%, 사업부 70%’ 구조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논란이 단순 임금협상을 넘어 삼성전자의 핵심 인사 원칙인 ‘성과주의’ 방향성과 연결돼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며 "AI 반도체 경쟁 심화와 수익성 회복이 중요한 시점에서 성과와 보상의 연계 구조를 둘러싼 갈등이 노사 협상의 핵심 변수로 부상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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