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라면 힘 폭발…농심, 북미 이익 급증에 증권가도 목표가 상향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6-05-20 10:37:35
글로벌 수요 확대·원가 안정 효과로 컨센서스 12% 상회
“이젠 해외가 본업”...글로벌 성장 엔진 본격 가동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농심이 올 1분기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거뒀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며 성장을 이끈 가운데, 그동안 수익성 발목을 잡아온 북미 법인이 이익 중심 성장으로 방향을 튼 것이 결정적이었다는 평가다.


농심은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9,340억원, 영업이익 67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6%, 영업이익은 20.3% 각각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7.2%로 1년 전보다 0.9%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600억원)를 11.9%, 유안타증권 추정치(501억원)를 34.6% 웃도는 수준으로 '어닝 서프라이즈'에 해당한다.
 

▲ 농심이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고있다. [사진=챗GPT]

해외 매출 확대가 실적을 견인했다. 1분기 해외 매출은 3,1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1% 증가했다. 국내 매출 증가율(3.1%)을 크게 웃도는 성장세로, 전체 매출에서 해외가 기여하는 비중이 뚜렷하게 높아졌다.

중국(16.0%), 일본(20.3%), 호주(29.0%), 베트남(19.6%) 등 주요 권역이 고르게 성장한 데다, 유럽 법인 매출이 새롭게 반영되면서 외형 확대를 뒷받침했다. 글로벌 라면 수요 증가와 K-푸드 확산 흐름이 동반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북미 사업의 질적 전환이다. 북미 매출은 1,661억원으로 2.2% 증가에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133억원으로 75.4% 급증했다. 영업이익률도 8.0%로 3.3%포인트나 뛰었다. 가격 인상 효과와 물류·원가 구조 개선이 맞물린 결과다. 투자 확대에 따른 비용 부담으로 수익성이 낮다는 지적이 반복돼 왔던 북미 법인이, 이번 분기부터 본격적인 이익 창출 구간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사업은 상대적으로 완만한 흐름을 보였다. 1분기 국내 매출은 7,150억원으로 3.1% 증가에 그쳤다. 내수 소비 둔화와 경쟁 심화가 영향을 미쳤다.

전사 수익성 개선의 또 다른 축은 원가율 하락이다. 연결 기준 매출원가율이 전년 대비 2.0%포인트 낮아지며 영업이익 증가를 뒷받침했다. 광고비 집행 확대로 판관비율이 1.1%포인트 상승했지만, 원재료 가격 안정과 가격 인상 효과가 이를 충분히 상쇄했다.

유안타증권은 "원가율 하락이 전사 수익성 개선을 견인한 가운데, 북미 수익성 회복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유럽 사업 확장까지 더해지면서 중장기 성장 축이 보다 명확해졌다"고 분석했다.

◆ 월마트·코스트코 입점으로 하반기도 청신호

2분기 이후 전망도 밝다. 유안타증권은 2분기 매출 9,007억원(+3.8%), 영업이익 564억원(+40.5%)을 예상했다. 북미에서는 '케데헌' 3종이 월마트 오프라인 매장에 입점했고, '신라면 톰얌'은 코스트코와 샘스클럽 입점을 앞두고 있어 판매 저변이 확대될 전망이다.

유럽에서도 영국 중심으로 판매되던 '신라면 툼바'가 2분기부터 독일 등 주요 국가로 유통망을 넓히고 있다. 유럽 법인의 매출 기여도가 점차 높아지면서 새로운 성장 축으로 자리잡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포장재 등 부자재 가격 상승과 마케팅 비용 증가는 2분기부터 일부 반영될 전망이다. 증권가는 원가율 개선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전반적인 수익성 훼손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농심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하고 목표주가 53만원을 제시했다. 5월 15일 종가(39만9,000원) 대비 약 33%의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연간 기준으로는 2026년 매출 3조6,330억원, 영업이익 2,220억원으로 각각 3.4%, 20.6%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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