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Talk] 연말 건강 관리 키워드 ‘금연’…지금 시작해도 늦지 않다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5-12-24 11:02:40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연말을 앞두고 건강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흡연자들 사이에서는 금연의 필요성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일상 속에서 쉽게 피로를 느끼거나 계단을 오를 때 호흡이 가빠지는 등의 변화는 흡연이 신체에 누적된 결과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겨울철에는 기온 저하로 인해 말초혈관이 수축하고 전신 혈관 저항이 증가하면서 혈압이 상승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된다. 이로 인해 심장은 더 큰 부담을 안고 활동하게 되며, 심근의 산소 요구량도 함께 늘어난다. 여기에 흡연이 더해질 경우 심혈관계 부담은 더욱 가중된다.
 

▲ 일상 생활 속 쉽게 피로감을 느낀다면 당장 금연부터 시작해야 한다. 

의료계에 따르면 니코틴은 교감신경을 자극해 혈압과 심박수를 상승시키고 심근수축력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심부전 환자의 경우 흡연으로 인한 관상동맥 수축은 심근의 산소 수요와 공급 간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으며, 일산화탄소로 인한 산소 운반 능력 저하까지 겹치면 심근 허혈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

금연의 효과는 비교적 빠르게 나타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금연 후 약 20분이 지나면 혈압과 맥박이 점차 안정되기 시작하며, 24시간 이내 체내 일산화탄소 농도가 감소해 심장 부담이 줄어든다. 48시간이 지나면 후각과 미각이 회복되기 시작하고, 수개월에 걸쳐 혈액순환과 폐 기능이 개선되면서 호흡 곤란과 기침 증상이 완화되는 경우가 많다.

장기적으로는 심혈관 질환과 암 발생 위험 감소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금연 1년 후에는 관상동맥질환 위험이 흡연자의 절반 수준으로 낮아지며, 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뇌졸중과 폐암을 포함한 각종 암의 위험도 점차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흡연 기간이나 연령과 관계없이 금연 효과는 분명하다고 강조한다.

다만 니코틴 의존은 단순한 습관이 아닌 중독의 영역으로, 금연 과정에서 불안·초조·집중력 저하·수면장애 등의 금단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에 따라 전문적인 도움을 받는 것이 금연 성공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이규배 교수는 “금연 실패를 개인의 의지 문제로만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지만, 이는 니코틴 의존이라는 질환적 특성을 간과한 것”이라며 “금연클리닉에서는 흡연 이력과 니코틴 의존도를 평가한 뒤 약물 치료와 상담을 병행해 금단 증상과 흡연 유발 요인을 함께 관리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연 후 체중 증가나 스트레스를 우려하는 경우도 많지만, 금연으로 얻는 건강상의 이점은 이러한 부담을 상회한다”며 “과거에 금연에 실패한 경험이 있더라도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충분히 다시 도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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