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대환 '국제 e-Mobility 엑스포' 위원장…"e-모빌리티 다보스 포럼 구축"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6-03-24 11:10:59
"가파도에서 평양까지"…e-모빌리티, 한중·남북 '경제외교 카드'로 부상
전기차·전기선박·UAM 총망라 B2B 엑스포…글로벌 협력 플랫폼 정례화

[서귀포(제주)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가파도 녹색섬'에서 출발한 실험이 동북아 경제협력 구상으로 확장되고 있다. 단순 전시 행사에 머물던 e-모빌리티 엑스포가 한중 관계 회복과 남북 협력까지 포괄하는 '산업 외교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흐름이다.


제13회 국제 e-모빌리티 엑스포는 기존 전시 중심 행사에서 벗어나 산업 협력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공식화했다. 24일 제주에서 개막한 이번 행사에서는 전기차, 전기선박, 도심항공교통(UAM)을 아우르는 통합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 구상이 제시됐다. 이를 기반으로 대한민국을 글로벌 친환경 모빌리티 수출 전진기지로 육성하겠다는 전략도 함께 공개됐다.

 

김대환 국제 e-모빌리티 엑스포 위원장은 “이번 엑스포는 단순 산업 행사를 넘어 글로벌 협력 구조를 설계하는 출발점”이라며 “제주를 거점으로 대한민국이 e-모빌리티 중심 국가로 도약해야 한다”고 말했다.

 

메가경제는 24일 제주 현장에서 김 위원장을 만나 엑스포의 방향성과 중장기 전략을 들어봤다.

 

▲ 김대환 '국제 e-Mobility 엑스포' 위원장.


■ 가파도 실험, 지역 소멸 대응 모델로


출발점은 의외로 작다. 김 위원장은 “2018년 시작된 가파도 녹색섬 운동은 단순한 환경 프로젝트가 아니라 청년 이탈과 고령화 등 지역 소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도였다”고 설명했다. 

 

주민과 외부 인력이 함께 참여하는 방식으로 지속가능 모델을 설계했고, 이는 단순한 섬 단위 실험을 넘어 전국 확장 가능한 ‘지역 재생 모델’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 사드 이후 8년…한·중 관계, 산업으로 푼다


이번 엑스포가 던지는 가장 큰 메시지는 ‘관계 회복’이다. 김 위원장은 “사드 이후 장기간 경색된 한중 관계를 모빌리티 산업 협력으로 풀어보자는 것”이라며 “전기차와 친환경 운송은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분야”라고 강조했다.


정치·외교가 막힌 상황에서 산업 협력을 통한 ‘우회적 관계 복원’ 전략이 본격화되는 셈이다.
그는 “이 분야에서 협력 구조가 형성되면 동북아가 글로벌 모빌리티 전환을 주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전시 끝났다…이제는 '계약'


엑스포의 성격도 완전히 바뀐다. 김 위원장은 “전기차를 넘어 전기선박, UAM까지 포함하는 통합 e-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재편했다”며 “기업 간 협력과 투자로 이어지는 B2B 구조를 설계했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관람형 전시’에서 벗어나 실제 계약과 투자로 이어지는 산업 플랫폼으로 전환하겠다는 선언이다.


그는 “단순한 행사가 아니라 계약이 이뤄지는 현장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e-모빌리티 '다보스 포럼' 만들겠다

장기적으로는 ‘정례화’가 핵심이다. 김 위원장은 “정부, 기업, 투자자, 기술 리더가 함께 참여하는 의사결정형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며 “정책·투자·기술이 연결되는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e-모빌리티판 ‘다보스 포럼’ 구축 선언이다.

■ 제주, 탄소중립 실험장…글로벌 수출 모델


제주의 전략적 가치도 강조했다. 그는 “제주는 에너지 전환과 신기술을 실험하기에 최적의 환경”이라며 “도서 지역을 카본프리 아일랜드로 구현하면 산업과 정책을 동시에 검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관광과 산업을 결합한 모델은 글로벌 복제 가능한 수출형 비즈니스로 확장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 평양 엑스포 재추진…'e-모빌리티 올림픽'


가장 파격적인 구상은 북한이다. 김 위원장은 “정주영 회장의 소떼 방북처럼 전기차를 이끌고 평양에서 e-모빌리티 올림픽을 개최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2018년 결의됐지만 국제 정세 변수로 무산된 바 있다. 현재는 이를 다시 살려 평양 또는 원산 개최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행사에는 현대차, 기아, 테슬라, 벤츠, 도요타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이 참여하는 대규모 B2B 엑스포가 구상되고 있다.


약 50개국이 참여하는 총회에서 결의가 추진되며, 이후 라운드테이블을 통해 구체적 실행 계획이 공개될 예정이다.

■ 한국, e-모빌리티 수출 전진기지로


궁극적 목표는 분명하다. 김 위원장은 “국내 기업이 글로벌 시장과 직접 연결되는 통로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며 “대한민국을 e-모빌리티 수출 전진기지로 육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동화, 친환경 에너지, 해상·항공 모빌리티까지 연계되며 산업 전반에 파급 효과가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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