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민영 IBK기업은행장, 취임 첫날 출근 저지

이상원 기자 / 기사승인 : 2026-01-23 11:29:52
노조 “총액인건비 해결 촉구”

[메가경제=이상원 기자] 23일 오전 장민영 신임 IBK기업은행장이 노조의 강경한 반발에 막혀 취임 첫 출근에 실패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 장민영 IBK기업은행장 [사진=금융위원회]
장 행장은 오전 8시 50분께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에 도착했으나, 출입문을 가로막은 노동조합의 저지로 인해 본점 사무실에 들어서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노조는 “체불임금 지급 문제 해결과 대통령과의 약속을 담보해 와야 한다”며 강하게 주장했다.

노조원들은 출근 저지 과정에서 “대통령의 약속을 받아오라”는 구호를 외치며 물리적 차단선을 유지했고, 장 행장과 노조 간 대치가 10여 분간 이어진 끝에 소규모 충돌 없이 장 행장은 현장을 떠났다.

이번 사태의 배경에는 기업은행 노조가 오랜 기간 제기해 온 총액인건비제도 문제와 체불임금 논란이 자리하고 있다. 

 

노조는 총액인건비제에 따라 시간 외 수당이 제대로 지급되지 않고 있으며, 직원 1인당 수백만 원대의 체불임금이 쌓여 있다고 주장해 왔다. 정부가 관련 문제 해결을 지시한 바 있으나, 뚜렷한 개선책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것이 노조 측의 입장이다.

이에 대해 장 행장은 현장에서 “임직원들의 소망을 잘 알고 있고, 노사 간 협심해 문제를 최대한 빨리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노조는 구체적인 약속을 요구하며 사태 해결에 난항을 예고하고 있다.

장민영 행장은 전날인 22일 금융위원회의 임명 제청을 거쳐 공식 선임됐으며, 이날이 공식적 첫 출근 날이었다. 금융위원회는 장 행장을 기업은행장으로 제청하면서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금융지원 강화를 위한 리더십 기대감을 표명했으나, 노조는 이번 인사를 “관리형 인사”라고 비판하며 수용 불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기업은행 노조는 지난해 말 임금·단협 교섭 결렬 이후 총파업 가결(약 91% 찬성)을 통해 강경 투쟁을 예고해 왔다. 노조 지도부는 “대통령과 정부가 약속한 해결책을 가져오기 전까지 노조 저지 투쟁을 멈출 수 없다”고 경고했다.

금융권에서는 신임 은행장의 출근부터 노조와 충돌한 이번 사태를 두고 우려와 관심이 교차하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정책금융기관인 기업은행은 안정적 리더십과 노사 신뢰가 필수적”이라며 “취임 초부터 갈등이 표면화하면 조직 안팎의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장 행장의 내부 출신 경력과 전문성을 갖춘 만큼 향후 조정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장민영 신임 IBK기업은행장은 1989년 중소기업은행에 입행해 리스크관리그룹장(부행장), 강북지역본부장, IBK경제연구소장, 자금운용부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치며, 금융시장 이해도와 리스크관리 전문성을 쌓아온 중소기업은행 통이자 금융전문가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GC녹십자, 뇌실투여형 헌터증후군 치료제 국내 허가…선택의 폭 확대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GC녹십자가 중추신경계 증상을 동반한 헌터증후군 환자를 위한 치료제를 국내에 선보인다. 기존 정맥주사 치료제가 혈액뇌장벽을 통과하기 어려워 뇌 조직 내 병변에 접근하는 데 한계가 있었던 가운데, 뇌실에 약물을 직접 투여하는 새로운 치료 방식으로 치료 영역을 넓히게 됐다. GC녹십자는 뇌실투여형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아이씨브이주

2

제뉴원사이언스, 2027년 생산 인프라 확충…130억원 추가 투자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국내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제뉴원사이언스가 의약품 생산·공급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형제 공급 물량을 확대하고 생산계획 시스템 개발과 설비 투자를 병행하는 한편, 2027년에는 신제품 개발 초기부터 생산·품질 부문이 참여하는 협력 체계를 강화해 파트너사의 공급 예측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제뉴원사이언스는

3

유한양행·베링거인겔하임, 전략적 파트너십 확대…헬스케어 혁신 맞손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유한양행과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이 16년간 이어온 의약품 공동판매 협력을 헬스케어 분야로 확대한다. 기존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 치료제 중심의 협력에서 디지털 헬스케어와 환자 지원, 의학·과학적 교류 등으로 협력 범위를 넓히는 것이 핵심이다. 양사는 글로벌 제약사의 연구개발 역량과 국내 제약사의 사업 전문성을 결합해 환자 접근성과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