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결제 피해' 여파 KT 5만명 탈출…통신 3사 '가입자' 쟁탈전 점화

황성완 기자 / 기사승인 : 2026-01-05 15:19:40
'소액결제·해킹' 여파에 고객 불안 증폭…이탈 러시 속 시장 질서 흔들

[메가경제=황성완 기자] 무단 소액결제와 해킹 사고 여파로 고객 불안이 확산된 가운데, KT의 위약금 면제 조치가 시행되자 가입자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시행 나흘 만에 5만명이 넘는 가입자가 KT를 떠나면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 간 가입자 쟁탈전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서울 시내 한 SKT 매장 이미지. [사진=메가경제]

 

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부터 이달 3일까지 약 나흘간 KT를 이탈한 가입자는 총 5만2661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중 3만2336명은 SK텔레콤, 1만2939명은 LG유플러스, 7386명은 알뜰폰(MVNO)으로 이동했다.

 

이탈 규모는 위약금 면제가 시작된 첫날부터 급증했다. 지난해 12월 31일 하루에만 1만142명이 KT를 떠났고, 이후 이틀간 2만1492명이 추가 이탈했다. 지난 3일에는 하루 기준 2만1027명이 빠져나가며 이탈 속도가 급증했다.

 

◆ '해킹·소액결제' 여파 장기화…공격적인 마케팅도 성행


업계에서는 위약금 면제 기한인 오는 13일까지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앞서 KT는 소액결제 피해 및 해킹 사고에 대한 보상책으로, 해당 기간 내 이동통신 서비스를 해지하는 이용자에게 위약금을 면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지난해 4월 SK텔레콤 해킹 당시 3개월 간 약 105만명의 이탈자가 발생한 상황과 상반되는 부분이다. 33만명이 다시 SK텔레콤으로 재유입되긴 했지만 대부분이 타사 통신사로 변경했다.

 

이탈 러시가 이어지자 경쟁사들은 공격적인 고객 유치 전략에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신년 T멤버십 혜택을 전면에 내세워 신규 가입자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31일 공개한 신년 혜택에 따라, 1월 1일부터 15일까지 신규 가입 고객에게 1만9000원 상당의 쿠폰을 제공하는 등 한시적 프로모션을 강화했다. 또, 재가입 고객에게 해지 전 가입 연수와 T멤버십 등급을 그대로 복원해주는 혜택도 병행하고 있다.

 

LG유플러스도 통신사 간 경쟁 상황에 맞춰 대리점 등에 지급하는 판매장려금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가입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실제 일부 대리점의 공시지원금을 살펴보면 특정 요금제와 가입유형에서 타사 대비 높은 지원금이 책정돼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KT 위약금 면제 기간인 오는 13일까지 단말기를 개통한 가입자를 대상으로 첫 달 요금을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전액 환급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 방통위 "과도한 영업 자제"…규제 리스크 부상

 

일각에서는 이른바 '성지(휴대폰을 기존 가격보다 저렴하게 파는 곳)'로 불리는 판매점에서 '아이폰 17' 최신 모델을 출고가 대비 절반 수준 이상에 판매하는 사례까지 등장하며, 시장 경쟁이 과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는 최근 통신 3사에 공문을 보내 과도한 보조금 지급과 경쟁사 비방성 마케팅 자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KT 가입자 이탈은 단순한 가격 이슈가 아니라 보안과 신뢰 문제에서 촉발된 것”이라며 “위약금 면제 기간이 끝난 이후에도 일부 고객은 쉽게 돌아오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 통신사들의 고객 신뢰 회복 전략이 장기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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