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불가능이라던 신생아 살린 서울아산병원... 고위험 분만 ‘월 300건’ 기적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6-02-19 13:43:25
분만 10명 중 6명이 고위험…서울아산병원, 세계 수준 기록 세웠다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서울아산병원이 고위험 임신 및 태아기형 환자 비중이 절반을 넘는 상황에서도 월 분만 300건을 돌파하며 국내 고난도 분만 분야에서 독보적인 역량을 입증했다. 저출산과 의료 인력 부족 등으로 분만 인프라가 위축되는 가운데 상급종합병원의 중증 분만 대응 능력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서울아산병원은 지난 1월 한 달간 총 329건의 분만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전체 분만 중 약 60%가 중증 임신중독증, 태반조기박리, 자궁 내 성장제한, 태아기형 등 고위험 사례였다. 일반 분만기관에서 수용이 어려운 중증 환자가 집중된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분만 시스템을 유지하며 성과를 달성했다는 설명이다. 

 

▲ 원혜성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장이 고위험 환자의 분만을 집도하고있다. 

최근 3년간 분만 데이터(총 6,999건)를 분석한 결과, 고위험 임신 및 태아기형 사례는 4,163건으로 전체의 약 60%를 차지했다. 조기양막파수(723건), 전치태반(468건), 조기진통(461건), 자궁 내 성장제한(298건), 중증 임신중독증(288건) 등 고난도 치료가 요구되는 사례가 다수를 차지했다. 특히 선천성 심장기형, 횡격막 탈장 등 중증 태아기형 사례도 3년간 1,517건에 달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코로나19 팬데믹과 의료계 갈등 등으로 인한 인력난 속에서도 월 평균 200건 이상의 분만을 유지하며 국내 주요 상급종합병원 가운데 가장 많은 분만 건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진료 규모를 넘어 고위험 산모와 태아를 수용하는 ‘최종 치료기관’으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국내 최초로 2004년 개소한 태아치료센터는 고난도 분만 경쟁력의 핵심 인프라로 꼽힌다. 센터는 연간 약 5,000건의 정밀 초음파를 통해 태아기형을 조기 진단하고, 태아내시경 수술, 태아 션트 수술, 태아 수혈 등 고난도 치료를 수행하고 있다. 출생 이후에는 신생아과, 소아외과, 소아심장외과 등과 연계된 다학제 협진 체계를 통해 신생아 중환자 치료까지 통합적으로 제공한다.

이 같은 체계적인 진료 시스템을 기반으로 서울아산병원은 지난해 고위험 분만 과정에서 단 한 건의 안전사고 없이 분만과 치료를 수행했다. 이는 축적된 임상 경험과 신생아중환자실 중심의 집중 치료 역량이 결합된 결과로 분석된다.

원혜성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장은 “전체 분만 중 절반 이상이 고위험 임신 및 태아기형인 상황에서 달성한 월 300건 분만 기록은 의료진의 헌신과 협진 시스템이 만들어낸 결과”라며 “태아치료센터 고도화와 협진 역량 강화를 통해 고위험 산모와 태아 치료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높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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