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 대신 점안으로 황반변성 치료?”…케어젠, 홍콩서 ‘글로벌 안과 판 흔들 카드’ 꺼냈다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6-02-09 14:23:42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펩타이드 전문 바이오기업 케어젠이 아시아·태평양 최대 안과 학회에서 혁신 안과 파이프라인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케어젠은 지난 2월 5일부터 7일까지 홍콩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안과학회(APAO) 2026에 참가해 습성 황반변성부터 안구건조증에 이르는 자사 안과 파이프라인을 공개하고, 다수의 글로벌 제약·의료기업과 파트너링 논의를 진행했다고 9일 밝혔다.
 

▲케어젠이 아시아태평양안과학회에 참여했다. 

APAO는 전 세계 100여 개국 이상의 안과 전문의와 글로벌 제약·의료기기 기업들이 참여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규모 학회다. 케어젠은 이번 학회에서 자사 파이프라인의 임상적 차별성과 사업화 가능성에 대해 현장 전문가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케어젠이 중점적으로 소개한 파이프라인은 습성 황반변성(wAMD) 점안 치료제 ‘CG-P5’다. CG-P5는 반복적인 항-VEGF 주사 치료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개발된 펩타이드 기반 점안 치료제로, 미국 FDA 임상 1상을 완료하고 현재 2상 진입을 준비 중이다. 임상 1상에서 망막 병변 부위까지의 전달 효율과 안전성, 유효성이 확인되며 기존 치료 패러다임을 흔들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았다.

특히 중앙 판독기관을 통한 OCT 기반 정밀 분석 결과, CG-P5는 망막 부종 및 신생혈관 억제뿐 아니라 항염 작용과 망막색소상피층(RPE)의 구조적 안정화 및 재생 신호까지 동시에 유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습성 황반변성뿐 아니라 건성 황반변성 등 다양한 망막 질환으로 적응증 확장 가능성을 시사하는 데이터로 평가된다.

점안액 형태로 황반 병변 부위까지 약물이 도달할 수 있다는 점 역시 기술적 차별성으로 부각됐다. 다수의 안과 전문의들은 주사 치료 중심의 기존 시장 구조에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접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번 학회 현장에는 세계적인 망막 질환 권위자인 Dr. Michael Singer와 Dr. Almeida가 케어젠 부스를 직접 방문해 CG-P5의 임상 데이터를 검토했다. 두 연구자는 향후 진행될 임상 2상에 참여하기로 결정했으며, 임상 1상에서 확인된 안전성과 망막 구조 개선 신호에 대해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결과라는 평가를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케어젠은 올해 상반기 중 CG-P5의 임상 2상 진입을 위한 IND를 제출할 계획이다. 임상 2상에서는 습성 황반변성뿐 아니라 건성 황반변성, 항-VEGF 치료제와의 병용요법, 치료 경험이 없는 환자군까지 포함해 임상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FDA 혁신치료제 지정(BTD)과 패스트트랙 신청도 추진한다.

안구건조증 치료제 후보물질 ‘CG-T1’도 함께 공개됐다. CG-T1은 PAC1 수용체를 직접 타깃하는 세계 최초 펩타이드 기반 치료 후보로, 눈물 분비 촉진과 눈물막 안정화, 각막 염증 및 조직 손상 억제를 동시에 유도하는 다중 작용기전을 갖는다. 기존 치료제가 증상 완화에 머물렀다면, CG-T1은 안구 표면 조직의 구조적 회복을 목표로 하는 근본 치료 접근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전임상 단계에서 주요 효능 지표 전반에 걸쳐 유의미한 결과를 확보한 케어젠은 글로벌 안과 임상시험수탁기관과 협의를 거쳐 임상 1상을 생략하고 곧바로 임상 2상 진입을 추진 중이다.

정용지 케어젠 대표는 “APAO 2026을 통해 케어젠 안과 파이프라인의 글로벌 확장성과 사업적 성장 가능성을 동시에 확인했다”며 “펩타이드 기반 혁신 치료 옵션을 중심으로 안과 질환 전반으로 파이프라인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케어젠은 시력 개선, 결막염 치료 등 후속 파이프라인에 대한 임상 연구도 병행하며, 글로벌 임상과 전략적 파트너링을 통해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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