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AI' 가린다…네이버·SKT·LG·업스테이지·NC, 첫 경연 무대

황성완 기자 / 기사승인 : 2025-12-30 15:50:19
과기정통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1차 발표회 개최…내년 1월 첫 탈락팀 가려져

[메가경제=황성완 기자] 국내를 대표할 '국가대표' 인공지능(AI) 모델을 선발하기 위한 첫 경연이 막을 올린다. 네이버클라우드, SK텔레콤, LG AI연구원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개발한 독자 AI 모델이 처음으로 공개되며, 향후 수년간 이어질 치열한 경쟁의 출발점이 될 전망이다.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발표회 포스터. [사진=연합뉴스]


◆ 네이버·SKT·LG·업스테이지·NC, 각자 다른 기술로 승부수

 

30일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날 오후 2시30분쯤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발표회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 8월 선정된 5개 정예 컨소시엄이 그간 개발한 AI 모델을 처음으로 공개하는 자리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네이버클라우드 ▲업스테이지 ▲SK텔레콤 ▲NC AI ▲LG AI연구원 컨소시엄이 참여하고 있다. 각 컨소시엄은 서로 다른 기술적 강점과 전략을 앞세워 ‘국가대표 AI’ 자리를 노린다.

 

먼저, 네이버 자회사 네이버클라우드는 전 국민 대상 AI 서비스 플랫폼 운영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텍스트뿐 아니라 이미지·오디오·비디오 등 다양한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이해하고 생성하는 ‘옴니모달 AI 모델’을 핵심 경쟁력으로 강조하고 있다.

 

LG AI연구원은 자체 개발한 ‘엑사원(EXAONE)’ 모델을 앞세운다. 범용 AI 성능에 산업별 전문성을 결합한 고성능 모델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제조·화학·바이오 등 산업 현장에서의 활용 가능성을 부각할 계획이다.

 

▲코엑스에 마련된 SK텔레콤 정예팀 체험공간을 찾은 방문자가 A.X K1 모델을 사용하고 있다. [사진=SKT]


◆ SKT 5000억개 매개변수 도전…업스테이지는 단계적 확장 전략

 

SK텔레콤은 국내 최초로 매개변수 500B(5000억개) 규모의 초거대 AI 모델 ‘A.X K1’을 선보인다. 이번 프로젝트 참여 기관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모델로, 모델의 크기가 성능과 비례하는 AI 분야에서 한국이 글로벌 3강 수준이 되려면 500B 규모의 AI 모델이 필수적임을 강조할 예정이다.

 

SK텔레콤 정예팀은 AI 인프라부터 AI 모델, AI 서비스로 이어지는 소위 ‘AI 가치 사슬’을 자신들만의 차별점으로 역설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의 대표적인 AI 인프라인 GPU 클러스터 ‘해인’과 국내 최대 규모로 구축 중인 울산 AI 데이터센터가 대표 사례로 언급된다.

 

특히 AI 연구를 선도하는 서울대학교, 카이스트 교수진과의 AI 모델 개발, 반도체(리벨리온)·게임(크래프톤)·모빌리티(포티투닷)·서비스(라이너)·데이터(셀렉트스타) 등 참여사의 다양한 AI 서비스 역량이 SK텔레콤 정예팀의 강력한 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업스테이지는 단계적 확장 전략을 택했다. 1차 평가에서는 100B(1000억개) 모델을, 이후 2차 평가에서 200B·300B 모델로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3년 내 1000만명 이상의 사용자 확보라는 명확한 시장 목표도 제시했다.

 

NC AI는 게임 자산을 활용한 3D·애니메이션 분야 AI 기술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이를 기반으로 제조, 유통, 미디어 등 산업 특화 AI로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 시연 중심 발표…내년 1월 첫 탈락팀 결정

 

1차 발표회에서는 5개 팀이 개발한 AI 모델 시연을 중심으로 성과 발표가 진행된다. 행사장 로비에는 일반 관람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AI 체험 부스도 마련한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발표회를 거쳐 1차 평가 결과를 내년 1월 15일 이전쯤 발표할 예정이다. 5개 팀 가운데 1곳이 탈락하며, 이후 약 6개월 단위 평가를 통해 최종 1~2개 팀만이 남을 때까지 경쟁이 이어진다.

 

최종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정예 팀에는 AI 모델 고도화를 위한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컴퓨팅 자원과 데이터 구축·가공 비용으로 연간 30억~50억원가량이 지원된다. 여기에 해외 우수 연구자 인건비와 연구비로 연간 약 20억원도 추가 지원된다.

 

과기정통부는 경쟁에서 탈락한 컨소시엄에 대해서도 기술적 특장점을 살릴 수 있는 후속 기회 제공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단순한 ‘승자 독식’이 아닌, 국내 AI 생태계 전반의 역량 강화를 염두에 둔 구조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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