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통합 앞두고 '안전 DNA' 하나로…항공 안전문화 결속 강화

심영범 기자 / 기사승인 : 2026-10-30 14:50:14

[메가경제=심영범 기자]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통합을 앞두고 양사의 안전관리 체계와 조직문화를 하나로 묶기 위한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항공업의 핵심 경쟁력인 안전을 통합 이후에도 최우선 가치로 유지하고, 양사가 축적해 온 안전관리 경험을 공유해 통합 항공사의 운영 기반을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30일 오전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제4회 '세이프티 데이(Safety Day)' 행사를 개최했다.

 

▲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부사장이 '세이프티 데이(Safety Day)' 행사에 앞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대한항공]

 

행사에는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부회장과 송보영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를 비롯해 양사 임직원 200여명과 지상 조업을 담당하는 한국공항(KAS), 아시아나에어포트(AAP) 직원들이 참석했다.

 

올해 행사의 슬로건은 지난해와 같은 '하나의 팀, 하나의 안전(One Team, One Safety)'이다. 양사 통합을 앞두고 안전관리 체계뿐 아니라 임직원들의 안전 의식과 업무 현장의 문화를 실질적으로 융합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특히 이번 행사는 단순한 안전 캠페인을 넘어 통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조직 간 문화적 차이를 줄이고, 안전을 중심으로 공통된 업무 기준을 정착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항공사 통합 과정에서 운항과 정비, 객실, 지상 조업 등 다양한 업무 영역의 협업이 중요한 만큼 안전에 대한 공통된 인식과 대응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행사에 참석한 양사 임직원들은 '기억하고(Remember), 배우고(Learn), 행동한다(Act)'는 메시지를 담은 안전 영상을 시청했다. 양사가 과거부터 축적해 온 안전관리 경험과 문화의 형성 배경을 되짚고, 통합 이후에도 안전 원칙을 흔들림 없이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공유했다.

 

이어 '안전 선언(Safety Pledge)'을 낭독하며 안전 경영에 대한 결의를 다졌다. 안전 선언은 전문성(Professional), 책임감(Responsibility), 배려(Caring), 협력(Collaborative), 예방(Proactive), 도전(Challenging) 등 6개 항목으로 구성됐다.

 

이는 안전을 특정 부서나 담당자의 역할로 한정하지 않고 모든 임직원이 공동으로 책임지는 조직문화로 정착시키겠다는 취지다. 양사는 항공 안전과 관련해서는 어떠한 타협도 없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안전 우수 사례를 발굴하고 격려하는 통합 시상식도 마련했다. '비욘드 엑설런스(Beyond Excellence)' 시상식에서는 현장에서 안전 개선에 기여한 임직원들의 사례를 공유했다.

 

대한항공 운항승무원은 비행 계획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공항 상황을 적극적으로 보고하고, 수정된 비행 계획을 통해 안전하게 이륙한 공로로 해저드 리포팅(Hazard Reporting)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해저드 리포팅은 임직원들이 업무 과정에서 발견한 위험 요인을 자율적으로 보고하는 대한항공의 사내 안전관리 제도다.

 

수상 이후에는 양사의 안전·보안 관련 우수 사례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현장에서 축적한 경험을 조직 간에 전파하고, 안전관리 노하우를 통합 항공사의 경쟁력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취지다.

 

양사는 세이프티 데이에 앞서 지난 26일부터 일주일간 주요 업무 현장을 중심으로 '세이프티 위크(Safety Week)'도 운영했다.

 

대한항공 부산 테크센터의 안전 결의대회를 시작으로 여객·화물·객실·정비 등 각 본부의 업무 특성에 맞춘 안전 활동을 진행했다. 참여형 안전 부스를 운영하고 과거 안전 관련 사례를 전시물과 영상으로 소개하는 등 임직원들이 안전의 중요성을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활동은 통합을 앞둔 양사가 안전을 조직 융합의 공통분모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항공산업은 작은 위험 요인도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운항과 정비, 지상 조업 등 전 과정에서 일관된 안전 기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양사 입장에서는 통합 이후 항공기와 노선, 인력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기존에 구축한 안전관리 체계의 강점을 어떻게 결합할지가 과제로 남아 있다. 특히 서로 다른 업무 절차와 조직문화를 조율하는 과정에서 현장 혼선을 최소화하고 안전관리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통합의 성패를 좌우할 핵심 요소로 꼽힌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안전 경영 의지를 표명하고 전사적 안전 공감대를 형성하는 뜻깊은 자리였다"며 "안전 문화 관련 캠페인을 지속해 임직원들의 유대감 형성에 기여하고 통합 안전 문화의 기반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2023년 세이프티 데이를 선포한 이후 매년 10월 마지막 주 금요일을 세이프티 데이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국내 첫 민간항공기 취항일이자 항공의 날인 10월 30일을 기념해 전사적인 안전문화 확산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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