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법원, 고려아연 이그니오 투자 의혹 조사 필요성 재확인

심영범 기자 / 기사승인 : 2025-12-10 15:08:26
페달포인트 측 ‘집행정지 시도’ 전면 기각
영풍 주주대표소송 증거수집 정당성 재차 인정

[메가경제=심영범 기자]미국 법원이 고려아연의 미국 자회사 페달포인트홀딩스(이하 페달포인트)가 제기한 ‘항소 중 집행정지’ 요청을 전면 기각하며, 영풍이 추진해온 이그니오 투자 의혹 관련 미국 증거수집 절차의 정당성과 필요성을 재차 공식 인정했다.

 

미국 뉴욕 남부연방지방법원은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각) 페달포인트가 제기한 항소 계속 중 집행정지 신청을 기각했다.

 

▲ 미국 법원이 고려아연의 미국 자회사 페달포인트홀딩스(이하 페달포인트)가 제기한 ‘항소 중 집행정지’ 요청을 전면 기각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법원은 지난 11월 19일 영풍이 페달포인트를 상대로 한 증거개시 인가를 취소·무효화해 달라는 고려아연 측 신청을 전면 기각하고, 기존에 허용했던 디스커버리(증거개시) 명령을 그대로 유지했다. 이에 따라 고려아연 측은 항소가 진행되는 동안 증거개시 효력을 정지해달라고 요청했으나 법원이 이 또한 기각한 것이다.

 

이번 판결은 영풍이 제기한 이그니오 투자 의혹 관련 증거제출 명령의 타당성이 미국 사법부에 의해 다시 확인되었다는 점에서 중대한 의미를 갖는다.

 

법원은 이그니오 투자 의혹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해 추가적 자료 확보가 필요하다는 점을 거듭 인정했으며, 이를 통해 영풍의 조사와 자료 요청이 합법적 절차에 따라 정당하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법원은 페달포인트가 항소법원에 별도의 집행정지 신청을 제기할 수 있도록 일주일간의 한시적 행정적 임시 정지를 허용했지만, 이는 상급심 제기 기한을 고려한 기술적 조치에 불과하며 증거제출 명령의 효력에는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 따라서 상급심의 별도 판단이 없는 한 영풍은 예정대로 자료를 확보할 수 있다.

 

영풍 관계자는 “이번 판결을 계기로 이그니오 투자 의혹과 관련된 사실관계가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규명될 수 있도록 모든 법적 절차에 성실하게 대응할 계획”이라 말했다.

 

고려아연은 최윤범 회장이 대표이사 부회장을 맡고 있던 2022년, 미국 자회사 페달포인트를 통해 이그니오를 약 5800억 원에 인수했다. 이그니오는 2021년 2월 설립된 지 1년 남짓에 불과한 신생 회사였다.

 

논란의 핵심은 거래 가격이다. 고려아연은 이그니오 설립 초기 출자 자본금 기준 주당 27.5달러(총 275만 달러)에 비해 100배에 달하는 주당 2466달러, 2621달러(7월 거래), 2,708.7달러(11월 거래)를 지급하며 지분을 매입했다.

 

고려아연이 이그니오 인수를 마무리한 2022년 11월 공시 자료에 따르면, 이그니오는 자본총계 -18.73억 원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였다. 설립된 지 1년이 조금 넘은, 자본잠식 상태의 회사를 무려 5800억 원에 인수한 셈이다.

 

이 거래로 이그니오 초기 주주들은 회사 설립 후 불과 1년 6개월 만에 초기 투자금의 100배에 달하는 수익을 거두게 됐다. 당시 매도자에는 이그니오 지분 47.5%를 보유한 최대주주 MCC NFT와 Windchime Limited(5%), PCT Igneo Investor LLC(38.2%), Tarsadia Group LLC(5.7%) 등 투자 펀드들이 참여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JVM, 영업이익률 24.4%…북미 성장에 신사업 확장 속도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제이브이엠이 올해 3분기 매출 성장률을 웃도는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하며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북미 지역에서 고마진 제품 출하가 확대된 데다 환율과 원가율 개선이 더해진 영향이다. 국내에서는 로봇팔 기반 자동조제 솔루션의 첫 고객사 도입을 마쳤고, 중국 현지 생산·판매도 시작하면서 사업 확장 기반을 다지고 있다. 한미사이언스 계열

2

삼성바이오에피스, 키트루다 바이오시밀러 美허가 신청…46조원 시장 정조준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글로벌 블록버스터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의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위한 해외 허가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8월 국내 품목허가를 신청한 데 이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도 허가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주요 시장 진입을 위한 절차를 본격화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키트루다 바이오시밀러 후보물질 'SB27

3

GC메디아이, 영업이익 전망 170억원으로 상향…수익성 개선 가시화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GC메디아이가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보다 약 26% 높였다. 메디컬 인프라와 데이터·마케팅, 커머스 등 기존 사업의 실적 개선에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정리한 효과가 더해지면서다. 기존 사업의 수익구조를 정비하는 동시에 인공지능(AI) 진료 솔루션과 Medical OS 기반 신규 사업을 성장축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