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화장막 ‘보이는 과학’으로 풀었다…세계 최초 3D 비파괴 분석 성공

심영범 기자 / 기사승인 : 2026-01-30 15:15:20

[메가경제=심영범 기자]아모레퍼시픽이 엑스레이 마이크로CT 이미징 기술을 활용해 화장막의 3차원 미세구조를 비파괴 방식으로 정량 분석하는 데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고 30일 밝혔다.

 

해당 연구는 성균관대학교 신소재공학과 원병묵 교수팀과 아모레퍼시픽 R&I센터 송채연 박사가 공동으로 수행했으며, 연구 성과는 소재·분석 분야의 국제 학술지 Small Methods 2026년 1월 22일자 백커버 논문으로 선정됐다.

 

▲ [사진=아모레퍼시픽]

 

이번 연구는 메이크업 제품의 발림성, 커버력, 지속력 등 핵심 사용감 평가가 주로 육안 관찰이나 사용자의 경험에 의존해 왔던 기존 한계를 극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주관적 요소가 개입될 수밖에 없고, 실제 사용 중 발생하는 미세 구조 변화를 정밀하게 분석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엑스레이 마이크로 CT(X-ray Microtomography) 이미징 기술을 화장품 분야에 처음으로 적용했다. 이를 통해 화장막(cosmetic film)의 두께, 균일도, 내부 구조를 3차원으로 비파괴 정밀 분석하는 ‘화장막 구조 3D 정량 분석 기술(INNERLAY™)’을 개발했다.

 

연구진은 수천 회에 달하는 실험과 구조 분석을 통해 성분 조합에 따른 화장막 형성 메커니즘, 메이크업 균일도 차이, 건조 과정에서의 구조 변화, 피부 굴곡에 따른 제형 적응 방식 등을 과학적으로 규명했다. 특히 푸아송비(Poisson’s ratio) 분석을 활용해 메이크업이 주는 당김, 무너짐, 밀착감 등 소비자의 감각적 경험을 구조적·물리적 지표와 직접적으로 연결하는 데 성공했다.

 

해당 기술은 제품 개발 단계에서부터 실제 사용자가 체감하는 차이를 보다 정밀하게 반영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화장막 균일도와 두께 최적화를 통한 지속력 향상, 굴곡진 피부에서도 뭉침 없는 표현력, 가벼운 사용감 구현, 피부 타입과 연령대에 따른 맞춤형 제형 설계 등 다양한 혁신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병휘 아모레퍼시픽 R&I센터장(CTO)은 “화장품에서 가장 설명하기 어려웠던 영역이 ‘느낌’이었는데, 이번 연구를 통해 감각의 근원을 과학적 데이터로 해석할 수 있게 됐다”며 “보이지 않던 화장막의 미세 구조를 정량화함으로써 감성과 과학의 간극을 실질적으로 좁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기술 혁신을 통해 고객이 피부로 체감하는 사용감의 차이를 끝까지 책임지는 연구 철학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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