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화약고에 방산주 '불기둥'…한화에어로스페이스 20% 급등

박제성 기자 / 기사승인 : 2026-03-03 15:58:59
이란 공습 여파에 사상 최고가 경신…글로벌 무기 수요 확대 기대 선반영
호르무즈 봉쇄 우려에 유가 급등…정유·해운 강세 vs 항공·화학·철강 약세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중동 정세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국내 증권 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방위비 지출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부각되며 국내 방산주가 급등한 반면 코스피는 급락세를 보이며 변동성이 확대되는 등 업종별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본사 전경[사진=한화그룹]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오후 3시 20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20% 넘게 급등한 약 144만에 거래중이다. 

 

이날 장중 한 때 147만9000원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다.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글로벌 무기 수요 확대 기대감이 선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이란과 이스라엘 간 무력 충돌 가능성이 현실화할 경우 중동을 비롯한 각국의 방위력 증강 움직임이 가속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유도무기, 항공엔진, 지상무기체계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국내 방산 대형주에 매수세가 집중되는 양상이다. 단기적인 이벤트를 넘어 중장기 수주 확대 기대까지 겹치면서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런 급등 흐름 속에서 온라인 투자 커뮤니티에서는 방산주 랠리를 소재로 한 이른바 ‘총수 밈(meme)’도 빠르게 확산됐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이 전쟁터를 연상시키는 배경 속 고급 스포츠카를 타고 등장해 “설명할 시간 없어, 어서 타”라고 외치는 장면을 담은 AI 이미지가 공유되며 화제를 모았다. 

 

급등장에서 “지금이라도 올라타야 한다”는 투자 심리를 유머러스하게 표현한 것이다.

 

이 같은 ‘총수 밈’은 올해 들어 증시 상승 국면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한 온라인 투자 문화의 한 단면으로 꼽힌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을 소재로 한 이미지가 급등 종목과 맞물려 확산된 바 있다. 

 

실적이나 수주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리는 국면에서 총수 이미지를 상징적으로 차용해 투자 열기를 드러내는 방식이다.

 

반면 증시 전반의 분위기는 냉각됐다. 같은시간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7% 이상 급락한 5800선이 무너져 하락 폭이 커지고 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프로그램 매도호 부분에서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중동 리스크가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의 위험회피 심리를 자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하자 업종 간 온도 차는 더욱 뚜렷해졌다. 

 

정유·해운주는 운임 및 정제마진 개선 기대감에 강세를 보인 반면 유류비와 원재료비 상승 부담이 불가피한 항공·화학·철강 업종은 약세를 나타냈다. 에너지 가격 급등이 기업 실적에 미칠 파장을 둘러싼 우려가 주가에 즉각 반영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지정학적 변수에 따른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다만 분쟁이 장기화할 경우 에너지 가격과 글로벌 물가, 주요국 통화정책 경로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만큼 투자 판단에 신중함이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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