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차기 CEO 후보 윤곽…오후 6시쯤 발표 전망

황성완 기자 / 기사승인 : 2025-12-09 17:06:37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 온라인 비대면 면접 실시
조직 리더십, 지배구조 안정성 등 평가

[메가경제=황성완 기자] KT가 차기 대표이사(CEO) 선출을 위한 최종 면접 후보군(쇼트리스트) 3~4명을 발표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쇼트리스트가 KT의 향후 3~5년 전략 방향을 가늠할 핵심 신호가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KT 광화문 사옥. [사진=메가경제]

 

9일 업계에 따르면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위원회)는 이날 오전 온라인 비대면 방식으로 총 7명의 1차 면접을 진행했다. 면접 결과를 바탕으로 최종 후보군은 이르면 오후 6시쯤 공개될 전망이다.

 

위원회는 이번 심층 면접에서 ▲AI·보안·미디어 등 미래 전략 추진 역량 ▲조직 리더십 및 위기관리 능력 ▲KT 지배구조 안정성 기여도 등을 집중 평가했다.

 

특히 최근 통신업계 전반에서 해킹 사고, 디지털 전환(DX) 경쟁 심화, 규제 환경 변화 등이 겹치면서 “차기 CEO에게는 미래 먹거리 전략과 위기 대응 능력이 동시에 요구된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 면접 대상 7명…KT 출신이 '절대 다수'

 

면접 대상자는 ▲김철수 전 KT스카이라이프 사장 ▲김태호 전 서울교통공사 사장(전 KT IT기획실장) ▲남규택 지누스에어 부회장(전 KT CS 사장)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 사장 ▲이현석 KT 커스터머부문장(현직) ▲주형철 전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위원장 ▲홍원표 전 SK쉴더스 사장(전 KTF 전략기획조정실장) 등 총 7명이다.

 

이 중 주형철 후보를 제외한 6명은 모두 KT 출신으로, 현직 임원은 이현석 커스터머부문장이 유일하다.

 

이현석 부문장은 아이폰 국내 첫 출시 TF 경험, 단말·무선·서비스 등 B2C 전반을 이끈 실적이 강점으로 꼽힌다. 또, 내부 요건 충족자 중에서는 안창용 엔터프라이즈부문장 역시 유력 후보로 분류된다. 그는 기업 고객 영업과 DX 사업을 총괄하며 KT의 B2B·클라우드 사업 확대를 이끈 인물로 평가된다.

 

외부 출신 중에서는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이 가장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박 전 부문장은 지난해 CEO 최종단까지 오른 경험, KT의 B2B 전략·조직 구조에 대한 깊은 이해도, 산업계 네트워크 등이 강점이다.

 

김태호 전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KT에서 경영관리·IT기획을 두루 거친 뒤 공공·민간 영역에서 경력을 확장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홍원표 전 SK쉴더스 대표는 KT–삼성SDS–SK쉴더스를 잇는 보기 드문 경력으로, 보안·IT서비스·전략 분야를 아우르는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 최종 후보 1인 선출 절차…16일 최종 면접

 

이사회는 이날 추린 3~4명의 쇼트리스트 후보를 오는 16일 최종 면접한다. 해당 면접을 통해 최종 CEO 후보 1인을 결정하게 된다. 심사 결과를 바탕으로 주주총회에 상정할 단일 후보를 확정하고, 최종 후보는 내년 정기주주총회에서 KT 신임 대표로 공식 선임된다.

 

김영섭 현 대표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지만, 통상 내부 승계와 조직 안정화를 위해 연초부터 새로운 경영 체제로 전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조기 체제 전환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앞서 KT는 지난달 4~16일 진행한 공개모집과 사내 후보·전문기관 추천 등을 포함해 총 33명의 후보를 1차 후보군으로 구성했다. 이후 이추위는 인선자문단 검토를 거쳐 후보를 16명, 다시 7명으로 줄인 바 있다.

 

◆ 노조 "KT 출신, CEO 돼야"…외풍 논란 재점화

 

KT 노동조합(이하 노조)은 KT 내부 출신이 대표가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노조는 최근 성명을 통해 "차기 CEO는 외풍에서 자유롭고 통신 전문성과 경영 역량을 겸비해야 한다"고 밝히며 내부 출신 후보 선임을 강력히 요구했다.

 

노조는 "정치권과 외부 세력의 영향력에서 벗어난 인물이 CEO로 선임돼야 한다"며 이사회의 독립적 판단을 촉구했다.

 

KT는 최근 몇 년간 CEO 선임 과정에서 외풍 논란이 반복된 바 있어, 업계에서는 이번 인선에서도 "외풍 리스크가 변수로 남아 있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통신·미디어·AI 산업이 빠르게 재편되는 상황에서, 업계는 이번 CEO 선임 결과가 KT의 중장기 전략을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다음과 같은 점이 당락의 결정 요소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쇼트리스트는 KT가 앞으로 AI 기업으로 갈 것인지, 통신 기반 사업을 강화할 것인지 방향성을 드러내는 과정"이라며 "향후 신임 CEO의 전략에 따라 KT의 성장 곡선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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