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6000억 딜 무산”…롯데렌탈 매각 접은 어피니티, 롯데는 새 원매자 찾기

심영범 기자 / 기사승인 : 2026-05-18 16:58:55
공정위 제동에 가격 눈높이까지 충돌…롯데, 렌터카 1위 앞세워 재매각 시동

[메가경제=심영범 기자]롯데그룹이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추진해온 롯데렌탈 경영권 매각 협상을 최종 중단하고 새로운 인수 후보 물색에 나섰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불허 결정 이후 거래 구조와 가격 조건을 둘러싼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약 1년간 이어진 거래가 결국 무산된 것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과 어피니티는 최근 롯데렌탈 지분 매각 협상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은 지난해 말 보유 중인 롯데렌탈 지분 56.2%를 약 1조600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 롯데그룹이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추진해온 롯데렌탈 경영권 매각 협상을 최종 중단하고 새로운 인수 후보 물색에 나섰다. [사진=롯데렌탈]

 

당시 시장에서는 롯데그룹이 유동성 우려 해소와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핵심 계열사 매각에 나선 것으로 해석했다. 다만 거래 성사 여부는 공정위 기업결합 심사 결과가 핵심 변수로 꼽혀왔다.

 

실제 공정위는 올해 초 어피니티의 롯데렌탈 인수에 대해 경쟁 제한 우려가 크다며 기업결합 금지 결정을 내렸다. 어피니티가 이미 SK렌터카 를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롯데렌탈까지 확보할 경우 국내 렌터카 시장 1·2위 사업자가 사실상 동일 지배체제 아래 놓이게 된다는 판단이었다.

 

공정위는 특히 사모펀드가 경쟁 관계에 있는 대형 사업자를 연이어 인수한 뒤 기업가치를 높여 재매각하는 과정에서 시장 경쟁이 왜곡될 가능성을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정위 결정 이후에도 양측은 거래 조건 조정과 대안 구조 마련 등을 놓고 협의를 이어갔지만 최종 합의에는 실패했다. 업계에서는 가격 조정 문제 역시 협상 결렬의 주요 배경으로 보고 있다.

 

롯데렌탈은 국내 렌터카 시장 1위 사업자로 안정적인 현금창출력과 중고차 사업 확대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지만, 어피니티 측이 제시한 인수 가격이 글로벌 렌터카 업체 대비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도 적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당시 거래 밸류에이션이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 2배 수준에 형성되며 고평가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다만 롯데그룹은 롯데렌탈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고려할 때 추가적인 기업가치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하는 분위기다.

 

롯데렌탈은 지난해 매출 2조9188억원, 당기순이익 126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4.5%, 순이익은 23.4%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도 7309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역대 1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중고차 B2C 사업 확대와 구독형 모빌리티 서비스 강화, 기업 대상 차량 운영관리(FMS) 사업 확대 등이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거론된다.

 

롯데그룹은 향후 전략적 투자자(SI)와 재무적 투자자(FI)를 포함한 다양한 잠재 원매자들과 협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시장에서는 국내외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과 대형 사모펀드, 자동차 금융 계열사 등이 잠재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그룹 전반의 실적 개선 흐름을 바탕으로 재무건전성 강화와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며 “선택과 집중 전략에 기반한 사업 구조 혁신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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