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뚫고 ‘사상 최대’…고려아연, 44년 연속 흑자로 금속 제왕 증명

박제성 기자 / 기사승인 : 2026-02-09 17:07:32
핵심광물 회수율·트로이카 드라이브 결실
적대적 M&A 압박 속 매출·영업익 동반 최고치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고려아연이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44년 연속(자체 집계 기준) 연간 영업 흑자라는 대기록도 달성했다고 9일 밝혔다. 

 

아연을 포함한 기초금속 시장의 업황 악화로 국내외 제련소들의 경영 실적이 부진하는 등 어려운 대외 여건 속에서 이뤄낸 성과다. 

 

▲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전경[사진=고려아연]

 

이는 핵심광물 회수율 확대 노력과 글로벌 환경 변화에 시의적절하게 대응한 결과라는 게 고려아연의 설명이다. 

 

2022년 최윤범 회장 취임 이후 추진한 신사업 전략 '트로이카 드라이브'도 결실을 보이며 시너지를 내고 있다. 

 

2024년 9월부터 이어지고 있는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적대적M&A(인수합병) 시도에도 고려아연 경영진과 임직원이 합심해 이뤄낸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 16조5851억원, 영업이익 1조232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대비 37.6%(4조5283억원), 70.4%(5089억원) 증가해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이다. 

 

같은기간 연간 영업흑자를 내면서 44년 연속, 분기실적 발표가 의무화된 2000년 이후로는 104분기(26년) 연속 영업 흑자라는 유례없는 성과도 달성했다.

 

주목되는 점은 성장성뿐 아니라 수익성도 향상됐다는 점이다. 2025년 연간 영업이익률은 7.4%로 전년대비 1.4%포인트 상승했다. 매출액 및 영업이익의 성장과 내실 강화를 동시에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4분기만 보면 고려아연의 성장성과 수익성은 모두 강화됐다. 매출 4조7633억원, 영업이익 4290억원으로 각각 전년동기 대비 39.6%(1조3505억원), 256.7%(3087억원)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9%로 1년 전 3.5%와 비교해 두 배 넘게 상승했다. 

 

이처럼 고려아연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건 안티모니와 은, 금 등 핵심광물과 귀금속 분야의 회수율 증대를 바탕으로 관련 제품들의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에 효과적으로 대응한 결과다.  

 

고려아연이 생산하는 안티모니와 인듐, 비스무트 등 핵심광물은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방위 산업의 필수 소재로 현재 전 세계가 가장 주목하는 소재다. 

 

다만 특정 국가가 공급망을 장악하고 있어 우리나라와 미국 등 여러 국가가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협업과 투자를 하고 있다. 

 

아울러 기초산업 소재를 넘어 핵심광물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은과 자산가치 측면이 부각되며 중요성이 커진 금 등도 실적 향상에 힘을 보탰다.

 

현재 고려아연은 게르마늄과 갈륨 등 핵심광물을 추가 생산하기 위해 온산제련소에 신규 설비투자를 진행하고 있고, 미국 정부와 함께 약 74억 달러(약 10조9000억원)를 투자해 핵심광물 11종을 포함한 비철금속 13종을 생산하는 미국 통합 제련소를 짓고 있다. 

 

이 같은 투자가 결실로 이어지면 고려아연은 지속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

 

더불어 2022년 최윤범 회장 취임 이후 추진한 신사업 전략 '트로이카 드라이브(신재생에너지와 그린수소·이차전지 소재·자원순환 사업)'도 본격 성과를 내고 있다. 

 

대표적으로 고려아연의 미국 자원순환 사업 자회사인 페달포인트는 2022년 설립 이후 처음 지난해 연간 흑자를 기록했다. 

 

페달포인트는 주요 금속을 함유한 전자폐기물 등 순환자원을 수거한 뒤 온산제련소 등에서 금속을 다시 회수할 수 있도록 전처리(가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페달포인트는 고려아연의 친환경 은과 동 사업 확대와 함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고려아연의 은과 동은 100% 순환자원을 원료로 만든 제품으로 세계적 전문 인증기관 'SGS(Société Générale de Surveillance)'로부터 인증을 받았다. 

 

고려아연은 앞으로 페달포인트가 확보한 순환자원에서 핵심광물과 희토류도 회수할 계획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온산제련소 고도화와 송도 R&D센터 건립, 미국 통합 제련소 건설 등 국내외 핵심 프로젝트들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계획들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며 "국내 유일의 핵심광물 생산기지이자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의 중추 기업으로서 책임 있는 역할을 계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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