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손·손목 통증, 단순한 냉증 아닌 정형외과 수부질환 신호일 수 있어

정진성 기자 / 기사승인 : 2026-02-12 17:39:08

[메가경제=정진성 기자] 겨울철이 되면 손이 차고 뻣뻣해지면서 손·손목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많은 경우 이를 단순히 추위나 일시적인 피로로 여기고 넘기기 쉽지만, 반복되거나 지속되는 통증이라면 정형외과적 수부질환의 초기 신호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 신중동새로튼튼마취통증의학과 이기열 대표원장

 

대표적인 수부질환으로는 수근관증후군과 방아쇠수지가 꼽힌다. 두 질환 모두 손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주부나 사무직 종사자에게서 특히 많이 발생한다.

 

수근관증후군은 손목 안쪽에 위치한 좁은 통로인 ‘수근관’ 내부에서 정중신경이 압박되면서 발생하는 신경 질환이다. 정중신경은 손바닥과 손가락의 감각, 일부 근육의 움직임을 담당하기 때문에 압박이 가해질 경우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주로 엄지, 검지, 중지 손가락에 저림이 반복되고, 물건을 쥐기 어렵거나 손에 힘이 빠지는 느낌을 호소하기도 한다. 초기에는 피로나 혈액순환 문제로 오인하기 쉽지만, 장기간 방치하면 신경 손상이 진행될 수 있어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수근관증후군의 원인은 한 가지보다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장시간 스마트폰을 사용하거나 컴퓨터 키보드를 반복적으로 두드리는 생활 습관, 손목을 많이 사용하는 직업군, 무거운 물건을 자주 드는 작업 등이 손목 신경 압박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치료는 증상의 정도와 지속 기간에 따라 달라지며, 초기에는 비수술적 치료가 우선 시행된다. 손목 사용을 줄이고 보호대를 착용해 불필요한 움직임을 제한하는 것이 기본이다. 여기에 물리치료를 병행하면 혈액순환 개선과 함께 신경 주변 긴장이 완화돼 저림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체외충격파 치료는 신경 주변 염증을 가라앉히고 조직 회복을 촉진하는 데 활용될 수 있으며, 도수치료는 손목과 팔의 불균형을 교정하고 지지 근육을 강화해 증상 개선을 돕는다. 이러한 치료는 단순한 통증 완화가 아닌 신경 압박의 원인을 단계적으로 해소하는 데 목적이 있다.

 

수근관증후군과함께 주의해야 할 질환으로는 방아쇠수지가 있다. 방아쇠수지는 손가락을 구부리는 힘줄과 이를 감싸는 활차 구조에 염증이 생기면서 발생한다. 정상적으로는 힘줄이 활차 안을 부드럽게 움직이지만, 염증으로 힘줄이 두꺼워지거나 통로가 좁아지면 움직임이 원활하지 않게 된다. 이로 인해 손가락을 펼 때 ‘딸깍’ 소리가 나거나 갑자기 튕기듯 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엄지, 중지, 약지에서 자주 발생하며, 반복적인 손 사용이 많은 직업군이나 주부, 중장년층에서 흔하다. 다만 최근에는 스마트폰과 각종 전자기기 사용 증가로 젊은 연령층에서도 발병 사례가 늘고 있다.

 

방아쇠수지는 초기에는 손가락 마디 통증이나 아침에 손가락이 뻣뻣한 증상으로 시작된다. 이후 손가락을 굽혔다 펼 때 걸리는 느낌이 들고, 증상이 심해지면 손가락이 구부러진 채로 펴지지 않아 반대 손으로 억지로 펴야 하는 상황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 단계에서는 통증이 지속되며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하는 기능적 장애로 발전할 수 있다.

 

진단은 증상이 뚜렷한 경우 촉진만으로도 가능하며, 필요 시 초음파 검사를 통해 힘줄의 부종이나 주변 염증 여부를 확인한다. 초기에는 휴식, 손 사용 조절, 소염진통제 복용, 손가락 스트레칭 등 보존적 치료로 증상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 이러한 방법에도 호전이 없을 경우에는 국소 주사 치료를 통해 염증을 줄이는 치료가 고려된다.

 

신중동새로튼튼마취통증의학과 이기열 대표원장은 “겨울철 손·손목 통증을 단순히 추위 탓으로만 여기지 말고, 저림이나 걸리는 느낌, 힘이 빠지는 증상이 반복된다면 조기에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수술 없이도 충분히 증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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