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백일부터 시작된 나눔의 약속 … 6년째 이어진 ‘하온이 가족’의 기부

정진성 기자 / 기사승인 : 2026-01-05 19:53:13
홀트아동복지회 ‘맘이즈와우’ 캠페인과 함께하는 특별한 가족 이야기

[메가경제=정진성 기자] 윤장한, 문선진 씨 가족은 2020년부터 홀트아동복지회가 운영하는 한부모가족복지시설 ‘아침뜰’(대전 중구)에 아이들의 이름으로 정기 후원을 이어오고 있다. 

 

▲ 2020년 첫아이 하온이의 백일을 기념해 시작된 한부모가족을 위한 나눔을 6년째 이어가고 있는 윤장한·문선진 부부와 첫째 하온이, 둘째 하겸이. 가족사진 왼쪽은 2023년 12월, 오른쪽은 2025년 6월 촬영. (사진제공 : 홀트아동복지회)

 

윤장한·문선진 부부에게도 첫째 하온이의 백일은 특별한 날이었다. 하지만 이 가족은 잔치 대신 ‘나눔’을 선택했다. 하온이의 탄생이 가족의 기쁨에 머무르지 않고, 누군가의 삶에 작은 위로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그렇게 시작된 후원은 어느덧 6년째,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고, 연말을 맞아 하온이 가족이 전해온 따뜻한 나눔의 이야기를 소개하려고 한다.

 

하온이의 백일을 시작으로 돌, 두 살, 세 살 생일은 물론, 매년 아이의 성장을 기념하는 날마다 나눔을 선택했다. 축하의 의미를 누군가와 나누는 이 가족만의 방식이다.

  

후원을 결심하게 된 계기에 대해 윤장한 씨는 “하온이가 우리 가족에게만 기쁨이 되는 아이가 아니라, 주변에도 기쁨을 전하는 아이로 자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아이가 소중하듯, 모든 아이는 소중하다는 것을 느끼며 그 귀함을 나누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아이의 삶의 방향을 ‘나눔’으로 정하고 싶었던 부부의 선택은 자연스럽게 첫 후원으로 이어졌다.

  

이들의 나눔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꾸준히 이어질 수 있었던 데에는 부부가 결혼 전부터 함께 세운 약속이 있다. 윤 씨는 “부부의 월 수입이 일정 기준을 넘기면, 총 수입의 15%를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하자는 약속을 했다”며 “그 약속이 저희 가정의 기준이 됐다”고 설명했다. 나눔은 여유가 있을 때 하는 선택이 아니라, 삶의 일부로 자리 잡은 약속이었다.

  

특히, 이 가족이 한부모가족 지원에 마음을 전하게 된 데에는 육아 경험이 큰 영향을 미쳤다. 첫 아이를 키우며 밤낮없이 반복되는 육아의 과정을 함께 겪으면서, ‘둘이서도 힘든 육아를 혼자 감당해야 하는 엄마들은 얼마나 버거울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아내가 학생 시절 방문했던 대전의 한부모가족복지시설 ‘아침뜰’이 자연스럽게 떠올랐고, 후원은 그곳으로 이어졌다.

  

아이들이 자라며 ‘기부를 함께하는 가족 문화’는 더욱 또렷해지고 있다. 아직 어린 아이들은 나눔의 의미를 온전히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부모는 아이들 이름으로 후원을 이어가며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다. 윤 씨는 “지금 아이들이 누리는 것들이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점, 그리고 가진 것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차가운 계절로 접어드는 연말은 이 가족에게 더욱 특별한 시간이다. 윤 씨는 “추운 겨울은 어려운 이웃에게 정신적·육체적으로 더 힘든 시기”라며 “연말만큼이라도 주변을 한 번 더 돌아보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한다”고 전했다. 그는 “물질이든 관심이든, 작은 나눔이라도 꾸준히 이어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장한 씨 가족의 이야기는 홀트아동복지회가 전개하고 있는 한부모가족 지원 캠페인 ‘맘이즈와우(MOM is WOW)’의 취지와도 맞닿아 있다. ‘맘이즈와우’는 한부모가족의 일상과 양육을 응원하고, 사회적 공감과 연대를 확산하기 위한 캠페인으로, 후원과 참여를 통해 따뜻한 지지를 전하고 있다.

  

손윤실 홀트아동복지회 나눔사업본부장은 “하온이 가족의 나눔은 단순한 후원을 넘어,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기부 문화의 모범 사례”라며 “이러한 이야기가 연말 기부와 나눔 문화 확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장한 씨 가족은 앞으로도 아이들이 성인이 되기 전까지는 가능한 한 직접 시설을 방문해 나눔을 이어갈 계획이다. 그는 “아이들이 가진 것을 자랑하기보다, 나누는 것에 가슴 벅참을 느끼는 어른으로 자라길 바란다”며 “저희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작은 기부를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아이의 백일에서 시작된 작은 선택은, 6년 동안 이어지며 누군가의 겨울에 온기를 더했다. 그리고 그 온기는 또 다른 나눔으로 번져가고 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JVM, 영업이익률 24.4%…북미 성장에 신사업 확장 속도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제이브이엠이 올해 3분기 매출 성장률을 웃도는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하며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북미 지역에서 고마진 제품 출하가 확대된 데다 환율과 원가율 개선이 더해진 영향이다. 국내에서는 로봇팔 기반 자동조제 솔루션의 첫 고객사 도입을 마쳤고, 중국 현지 생산·판매도 시작하면서 사업 확장 기반을 다지고 있다. 한미사이언스 계열

2

삼성바이오에피스, 키트루다 바이오시밀러 美허가 신청…46조원 시장 정조준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글로벌 블록버스터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의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위한 해외 허가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8월 국내 품목허가를 신청한 데 이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도 허가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주요 시장 진입을 위한 절차를 본격화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키트루다 바이오시밀러 후보물질 'SB27

3

GC메디아이, 영업이익 전망 170억원으로 상향…수익성 개선 가시화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GC메디아이가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보다 약 26% 높였다. 메디컬 인프라와 데이터·마케팅, 커머스 등 기존 사업의 실적 개선에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정리한 효과가 더해지면서다. 기존 사업의 수익구조를 정비하는 동시에 인공지능(AI) 진료 솔루션과 Medical OS 기반 신규 사업을 성장축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