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전 논란에 60세 미만 AZ백신 접종 잠정 보류...국내 접종후 혈전 사례 총 3건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1-04-07 22:04:14
국내 3번째 사례...20대 여성 AZ백신 접종 후 다리-폐에 혈전 발생
"EMA발표 내용 바탕으로, 심도 있는 논의 거쳐 신속하게 대응 예정"
[메가경제= 류수근 기자] 정부가 현재 진행 중인 만 60세 미만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한시적으로 보류하기로 했다. 또 8일 시작할 예정이던 특수학교 종사자와 유치원, 초중고교 대상 백신 접종도 일시 연기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7일 백신 분야 전문가 자문회의를 열고 접종계획을 이렇게 조정했다. 아스트라제네카사의 코로나19 백신을 둘러싼 '혈전' 생성 논란이 세계적으로 지속되자 내린 조치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일시 보류 결정으로 정부의 2분기 접종계획은 시작부터 일부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 2일 오전 서울 마포구 보건소에서 한 의료진이 보건의료단체장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앞두고 백신을 주사기에 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추진단은 유럽의약품청(EMA)이 6∼9일(현지시간) 열리는 총회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뒤 보고된 매우 드문 혈전 사례에 대한 검토를 진행함에 따라 그 결과를 먼저 확인하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정은경 추진단장은 "이번 조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의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선제적으로 실시한 조치"라면서 "유럽의약품청 발표 내용을 바탕으로, 국내 전문가들과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신속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EMA는 지난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전반적으로는 혈전 증가와 관련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리면서도 매우 드물게 발생하는 파종성혈관내응고장애(DIC)와 뇌정맥동혈전증(CVST) 등과 관련해서는 인과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주의 사례'로 발표한 바 있다.

DIC, CVST는 혈전 증가 및 혈소판 감소가 동반되는 질환으로, 드물게 발생하는 이런 혈전증 사례의 대다수는 접종 뒤 55세 미만의 여성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EMA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과 희귀 혈전증 간의 관련성을 검토해 7∼8일(현지시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백신 접종 후 혈전증 신고 사례는 모두 3건이다. 모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관련돼 있다.

추진단은 이날 "지난 5일 신고된 중증사례 중 1건이 혈전증 진단을 받아 조사 중"이라며 3번째 사례를 설명했다.

이번에 혈전증 진단을 받은 사례는 20대 여성으로, 의료기관 종사자다. 지난달 17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으며, 같은 달 29일 증상이 나타났다.

현재 입원 치료 중인 이 여성은 평소 앓아 온 지병(기저질환)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상태는 호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박영준 추진단 이상반응조사지원팀장은 이날 백브리핑에서 "현재 조사된 바로는 접종 후 12일이 경과된 시점에 혈전 증상 나타났다"면서 "평상시 어렵지(힘들지) 않은 활동을 할 때 숨찬 증상이 있어 병원 진료를 받았고, 며칠 더 지난 뒤 다리 부위에서 하지 부종이 동반됐다"고 설명했다.

박 팀장은 "혈전은 다리와 폐에서 확인됐고 뇌정맥동혈전증 진단 때와 같은 뇌 혈전은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의무기록 상으로는 폐혈전색전증인데 최종 기록은 심부정맥혈전증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에서 맨 먼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혈전이 발견된 사례는 사망자였다.

요양병원에 입원해 있던 60대 환자였던 사망자는 사후 부검에서 혈전증 소견이 나왔으나 당국은 백신과 무관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

두 번째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은 뒤 CVST 진단을 받은 20대 구급대원 사례였다. 이 구급대원은 심한 두통 증상 등이 나타나 입원 치료를 받았고, 증상이 호전돼 지금은 퇴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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