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이슈] IMF가 한국과 세계경제 전망을 모두 낮춘 이유

김기영 / 기사승인 : 2019-10-16 13:35:51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 2.6→2.0%로 낮춰…내년 2.2%
올 세계 성장전망 3.3→3.2% 이어 3.0%로 더 낮춰

[메가경제 김기영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하향조정하고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치도 내리면서 무역갈등 해소 노력 등 국제적인 공조를 강조했다.


IMF는 15일(현지시간) 발표한 '10월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4월 2.6%에서 6개월만에 2.0%로 대폭 낮췄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2.8%에서 2.2%로 역시 같은 폭으로 내렸다.


IMF는 올해 세계경제 전망도 지난 7월 보고서(3.2%)보다 낮은 3.0%를 제시했다. 4월 수정 전망(3.3%)보다는 0.3%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이 수치는 2019년(-0.1%) 이후 최저 전망치다.



워싱턴의 국제통화기금(IMF) 본부 [로이터=연합뉴스]
워싱턴의 국제통화기금(IMF) 본부 [로이터=연합뉴스]


내년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은 3.4%로 내다봤다. 앞서 4월 전망보다 0.2%포인트, 7월 수정 전망보다 0.1%포인트 각각 내려간 수치다.


7월 보고서에는 한국의 성장률 전망이 포함되지 않았다.


IMF는 글로벌 제조업 위축, 미중 무역갈등과 지정학적 긴장, 금융시장 심리 악화 등의 영향으로 작년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하락한 성장률을 반영해 이처럼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IMF는 내년 세계경제성장률은 최근 경기 악화를 겪은 브라질, 멕시코, 러시아 등 신흥국의 회복 전망에 힘입어 올해보다는 다소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신흥국의 경기회복 불확실성, 중국과 미국의 경기둔화 전망, 여러 가지 하방 리스크 등을 고려할 때 성장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계속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자료출처= 기획재정부]
IMF의 2019년, 2020년 경제성장률 전망. [자료출처= 기획재정부]


하방리스크로는 무역과 공급망의 혼란, 위험 회피심리 심화, 금융 취약성 누적, 지정학적 긴장, 정치적 불확실성 등을 꼽았고, 무역과 공급망의 혼란 요인으로는 미·중 무역갈등, 노딜 브렉시트, 한·일 간 엄격한 수출절차 등을 지적했다. 또다른 하방리스크로는 디스인플레이션 압력, 금융 인프라에 대한 사이버 공격 위험, 기후 변화 등을 예로 들었다.


IMF는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수정 전망도 이러한 대외 여건 악화에 따른 하방리스크 확대를 반영했다. 다만 내년은 세계경제가 올해보다 다소 회복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우리나라도 올해보다는 다소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IMF는 한국,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선진국의 성장률 전망의 경우, 중국의 경기둔화와 미·중 무역갈등의 파급효과(spillover)로 하향 조정되었다고 언급했다.


미·중 무역갈등에 따라 중국의 수입 수요가 마이너스로 전환하면서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은 이같은 국가들이 큰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수입 증가율은 지난해 약 8%에서, 올해는 약 -2%로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와 수출 중심의 유사한 경제구조를 가진 독일, 싱가포르, 홍콩 등도 큰 폭으로 하향조정됐다.


IMF는 독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작년 10월 1.9%에서 올해 4월 0.8%로 크게 수정한 데 이어 이번에 0.5%로 더 낮추면서 1년 새 1.4%포인트가 악화됐다.



[자료출처= 기획재정부]
[자료출처= 기획재정부]


싱가포르도 작년 10월 2.5%에서 이번 달 0.5%로 1년 새 2.0%포인트나 떨어졌다.


홍콩도 이번달 0.3%로, 작년 10월(2.9%)보다 2.6%포인트나 낮아졌다.


최근 나홀로 선전했던 미국의 경우는 올해 경제성장전망률이 2.4%로 지난 4월 전망(2.3%)보다는 약간 개선됐으나 지난해 10월(2.5%)보다는 낮아졌다.


내년 전망도 2.1%로, 올해 4월에 예상했던 1.9%보다는 높았으나 올해보다는 여전히 낮아질 것으로 예상돼 글로벌 침체 우려를 낳고 있다.


중국 역시 올해 성장률 전망을 지난 4월 6.3%에서 6.1%로 낮췄고, 내년 전망치도 4월의 6.1%에서 5.8%로 더 낮게 내다봤다.


유로존의 올해 전망은 지난 4월 1.3%에서 1.2%로 0.1%포인트 낮췄고, 내년 전망도 지난 4월(1.5%)보다 낮은 1.4%로 예상했다.


일본의 경우, 올해 전망을 4월(1.0%)보다 낮은 0.9%로 내다봤다. 내년 전망치는 4월에 이어 0.5%를 유지했다.


이같은 암울한 전망과 관련, IMF는 무역·기술 갈등 해소를 위한 협력 강화, 국제조세와 금융규제 개혁, 글로벌 금융안전망 구축, 기후변화 대책 등에서 국제적 공조를 강조했다.


특히, 재정여력이 있는 국가는 확장적 재정정책, 완화적인 통화정책, 거시건전성 정책 강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IMF는 포용성 및 잠재성장률 제고를 위한 구조개혁 노력도 지속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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