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열풍 뒤엔 ‘특허 전쟁’…CJ제일제당, 민간 출원 1위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6-05-11 09:29:25
건강기능식품 출원 비중·증가율 모두 1위
K-소스·글루텐프리 제빵 기술도 특허 경쟁 본격화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K-푸드 열풍이 글로벌 시장을 넘어 ‘특허 경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민간기업 가운데 CJ제일제당이 최근 10년간 식품 분야 특허출원을 가장 많이 낸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기능식품과 K-소스, 제빵 기술 등을 중심으로 식품업계의 기술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맛의 차별화’가 지식재산 경쟁력으로 직결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식재산처는 최근 10년(2016~2025년)간 식품 분야 특허출원이 총 4만6436건 접수됐다고 밝혔다. 최근 3년간은 매년 5000건 이상의 출원이 이어지며 K-식품 시장 확대가 지식재산 경쟁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 최근 10년간 식품 분야 특허출원이 총 4만6436건 접수됐다. [사진=gpt]

분야별로는 건강기능식품 출원이 8126건으로 전체의 17.5%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증가 속도 역시 가장 빨랐다. 건강기능식품 출원은 2016년 351건에서 지난해 1166건으로 3배 이상 늘었으며, 연평균 증가율은 14.27%에 달했다.

최근에는 단순 영양 공급을 넘어 항산화, 면역력 강화, 혈당 조절, 수면 개선 등 기능성을 강조한 기술 출원이 증가하는 추세다. 세부적으로는 ‘항산화·면역력 증진’ 기술이 2113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소화 건강(729건), 인지기능·수면 개선(467건) 순으로 집계됐다.

원료별로는 식물성 소재 기반 출원이 3634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프로바이오틱스 관련 출원도 642건에 달했다. 특히 인삼·홍삼 관련 출원은 426건으로 집계돼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내 홍삼 중심 소비 트렌드와 맞물린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빵과 소스 분야 특허 경쟁도 활발했다. 제빵 분야 출원은 2016년 237건에서 2025년 400건으로 증가해 연평균 5.99% 성장률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무설탕·글루텐프리 등 건강 지향형 베이커리 수요 확대가 기술 개발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K-소스로 대표되는 조미식품 분야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소스류 출원은 같은 기간 311건에서 475건으로 늘며 연평균 4.82% 증가했다. 고추장·된장 등 전통 장류를 기반으로 해외 소비자 입맛에 맞춘 현지화 기술 개발이 활발해졌다는 평가다.

실제로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소스류 수출액은 4억1190만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식품 특허의 특징은 개인과 중소기업 비중이 높다는 점이다. 전체 출원 가운데 개인이 38.8%(1만8032건), 중소기업이 33.6%(1만5606건)를 차지해 합산 비중이 72.4%에 달했다. 일반 산업 특허가 대기업 중심인 것과 달리 식품 분야는 비교적 진입장벽이 낮고 조리법·식재료 아이디어 기반 창업이 활발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다출원인 기준으로는 농촌진흥청이 569건으로 가장 많았고, 한국식품연구원(503건), CJ제일제당(397건)이 뒤를 이었다. 민간기업 가운데서는 CJ제일제당이 가장 많은 특허를 확보한 셈이다.

양재석 지식재산처 특허심사기획국장은 “K-식품이 세계 시장과 소비 트렌드 변화에 맞춰 빠르게 진화하면서 특허출원 역시 증가하고 있다”며 “국내 기업과 국민의 식품 아이디어가 해외에서도 안정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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