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황성완 기자] 카카오는 인공지능(AI)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자체 개발 멀티모달 모델 ‘Kanana-2-v-decide’를 허깅페이스(Hugging Face)에 오픈소스로 공개했다고 6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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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카카오] |
최근 AI 에이전트의 업무 수행 과정에서 반복되는 판단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의사결정 모델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9월 미국의 스타트업 ‘타입세이프 AI(TypeSafe AI)’가 ‘제브(Jev)’를 선보이는 등 서비스에 필요한 판단에 특화된 모델의 개발이 이어지고 있다.
의사결정 모델은 이용자의 질문에 대해 문장으로 답변하는 대신, 확률(Noul)·선택(Choice) ·점수(Score) 등 규격화된 형태로 판단 결과를 제공하는 모델이다. 서비스가 이 결과를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자연어 답변에서 필요한 결론을 다시 추출하는 과정을 줄이고 다음 동작으로 연결할 수 있다.
이는 이용자의 요청에 따라 여러 단계의 업무를 수행하는 AI 에이전트에 특히 유용하다. 에이전트는 요청을 이해하는 데서 나아가 어떤 도구를 사용하고 어떤 정보를 참고할지, 이후 어떤 절차를 실행할지 연속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의사결정 모델은 이 과정에서 각 단계에 필요한 판단 결과를 빠르게 제공해 에이전트가 다음 작업을 수행하도록 돕는다.
카카오는 이미 자체 개발한 멀티모달 언어모델 ‘Kanana-2-v-3b’를 기반으로 ‘Kanana-2-v-decide’를 개발했다. 제브와 같은 판단 형식을 지원하는 동시에 텍스트와 이미지를 함께 이해해 고객 문의 분류나 AI 에이전트 도구 선택, 상품 이미지 판단 등 판단이 필요한 다양한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다.
모델은 텍스트나 이미지를 입력하면 결과를 ▲확률 ▲선택 ▲점수의 세 가지 형식으로 제공한다. 확률은 특정 조건이 참일 확률을, 선택은 여러 선택지별 확률과 최적의 선택지를 나타낸다. 점수는 평가 단계별 확률을 반영한 정밀한 점수를 제공한다. 개발자는 서비스 목적에 맞춰 필요한 판단 형식을 선택하고, 결과를 후속 작업과 연결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고객이 파손된 상품 사진과 함께 교환을 요청하면 모델은 이미지와 문의 내용을 바탕으로 파손 여부와 문의 유형, 고객의 감정 상태 등을 확률이나 점수로 판단한다. 서비스는 이 결과를 정해진 처리 기준과 결합해 상담 채널로 연결하거나 교환 절차를 안내할 수 있다.
카카오는 입력한 질문과 선택지를 숫자들의 묶음인 ‘벡터’로 표현해 유사도를 비교하는 임베딩 기반 구조를 적용했다. 분류 항목이 많은 환경에서도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으며, 동일한 선택지의 벡터는 저장 후 재사용할 수 있어 반복 요청 시 연산 부담과 응답 지연을 줄일 수 있다.
Kanana-2-v-decide는 H200 GPU 1장 기준 평균 0.04초 이내의 응답 속도를 기록해, GPT-6 Luna 대비 43배 빠른 속도로 실시간 처리가 필요한 서비스에서의 활용 가능성을 확인했다.
빠른 응답 속도뿐만 아니라 판단 성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했다. 한국어 1만 5,909문항으로 구성된 자체 평가 데이터셋 ‘Kanana Decision Bench’와 공개된 평가 데이터셋 ‘Decision Index’에서 비교 대상 모델 가운데 가장 높은 성능을 기록했다. 비교 대상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Decision-1’, 타입세이프 AI의 ’제브’를 비롯해 퍼플렉시티의 ‘pplx-decider-v1.1-27B’, 업스테이지의 ‘Solar Decide’ 등이 포함됐다.
카카오는 이번 모델에는 연구 목적 뿐 아니라 상업적 활용이 가능한 ‘카나나 오픈 라이선스(Kanana Open License)’를 적용했다. 이는 국내외 연구자와 기업이 다양한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활용 가능하다.
카카오는 웹 검색과 상품 카테고리 자동 분류 등 내부 프로젝트에 해당 모델을 우선 적용해 실제 서비스 환경에서 성능을 지속적으로 개선할 예정이다. 향후에는 검색과 판단을 하나의 모델로 통합하는 방향으로 기술을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최동진 카카오 어플라이드 AI 모델 성과리더는 “이번 모델 공개는 최신 AI 기술의 발전을 실제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넓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기술 고도화와 공개를 통해 이용자가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AI 경험을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는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제15회 대한민국 나눔국민대상’ 시상식에서 국무총리표창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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