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흑자 전환 성공…건전성 개선 속 ‘불황 그림자’ 여전

이상원 기자 / 기사승인 : 2026-03-20 10:18:18
순이익 4173억…충당금 감소·비이자손익 개선 영향
자산·여신 동반 감소…부동산 침체·대출 규제 여파
연체율 6%↓·BIS 15.9%…건전성 ‘역대 최고’
“성장 아닌 축소의 결과”…2026년 영업환경도 먹구름

[메가경제=이상원 기자] 저축은행 업권이 2년간의 적자 흐름을 끊고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여신 축소와 부동산 경기 부진 여파로 영업 환경은 여전히 녹록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중앙회는 20일 ‘2025년 저축은행 결산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저축은행 업권은 당기순이익 417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4232억원) 대비 8405억원 개선됐다. 2023년 이후 이어진 적자 흐름에서 벗어나며 수익성 측면에서는 의미 있는 반등을 이뤘다는 평가다.
 

▲ 저축은행중앙회 CI [사진=저축은행중앙회]


흑자 전환의 배경에는 비이자손실 축소가 자리했다. 유가증권 운용수익이 늘어난 가운데, 선제적 충당금 적립 효과로 대손충당금 전입 규모가 줄어들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다만 여신 감소 영향으로 이자이익은 소폭 줄어들어 본격적인 영업 정상화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자산 규모는 전반적으로 축소됐다. 총자산은 118조원으로 전년 대비 2조9000억원 감소했고, 여신 역시 93조5000억원으로 4조4000억원 줄었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가계부채 관리 강화 정책 영향으로 대출 취급이 위축된 데다, 부실채권 매각·상각 등 자산 건전성 개선 작업이 병행된 결과다. 수신도 99조원으로 감소했지만, 유동성 비율은 151.1%로 법정 기준을 크게 웃돌며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건전성 지표는 뚜렷한 개선세를 보였다. 연체율은 6.0%로 전년 대비 2.5%포인트 하락했고, 고정이하여신비율도 8.4%로 2.3%p 낮아졌다.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자산 정리를 위해 2조4000억원 규모 공동펀드 매각을 진행하는 등 적극적인 부실채권 정리가 영향을 미쳤다.

자본적정성 역시 강화됐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5.9%로 전년보다 0.9%p 상승하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순이익 회복과 증자에 따른 자본 확충, 여신 축소에 따른 위험가중자산 감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업계 전망은 여전히 보수적이다. 부동산 시장 회복 지연과 가계부채 관리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당분간 대출 성장 둔화와 수익성 압박이 지속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건전성 지표는 개선됐지만 자산 축소 기반의 방어적 성격이 강하다”며 “실질적인 성장 회복 여부는 부동산 시장과 금리 환경에 달려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올해 저축은행들은 사업 구조 전환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부동산 중심 영업에서 벗어나 중견기업 대출 확대, 온라인투자연계금융(온투업) 연계대출 강화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하는 한편,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서민금융 공급을 확대해 ‘최후의 금융 안전망’ 역할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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