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설족 잡아라"…편의점, 설 밥상 전쟁

정호 기자 / 기사승인 : 2026-02-16 09:08:20
1인 가구 1000만 시대…도시락·간편식 매출 명절마다 상승세
반값 할인부터 12찬 도시락까지…편의점 4사 경쟁 본격화

충주에서 자취하는 30대 직장인 김모 씨는 "평소에도 편의점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며 "올해는 연휴 기간이 비교적 짧아 고향을 가는 대신 편의점에서 명절 음식을 구매해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메가경제=정호 기자] 편의점이 1인 가구 증가에 맞춰 설날 식사를 간편하게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 행정안전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인 가구는 약 1000만 가구로 전체의 42%를 차지했으했다. 이 가운데 20·30대는 비중 35.2%로 근거리 쇼핑 채널로 편의점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는 세대로 알려졌다. 이에 편의점 업계는 즉석식품의 맛과 구성을 강화하며 수요 대응에 나서고 있다.

 

▲ <사진=GS25>

 

16일 편의점 4사에 따르면 설 연휴 기간 즉석식품과 도시락 매출은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GS25는 2023년 이후 지난해까지 설날 도시락 매출이 연평균 62.7% 성장했으며, CU 역시 지난해 설 연휴 매출이 전년 대비 19.4% 증가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설 명절 기간 도시락과 즉석식품 매출이 평일 대비 10~11% 늘었고, 이마트24도 도시락 매출이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편의점 업계는 설날을 맞아 1인 가구를 겨냥한 도시락과 간편식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GS25는 명절 대표 요리 9종을 3×3 형태의 9칸 용기에 담은 '9절판' 콘셉트 상품과 함께 반값 프로모션을 기획했다. 설날 도시락은 오는 28일까지 농협카드 결제 시 50% QR 할인이 적용받을 수 있다. 

 

또한 전주식 나물비빔밥, 톳조림·겨울무나물 비빔밥, 흑미밥 등 밥류 3종과 돼지갈비불고기·떡갈비·모둠전 등 반찬 구성을 강화했다. 신선식품 할인 행사도 병행해 곶감, 동태살, 황태포, 깐밤 등을 최대 20% 할인 판매한다. 

 

지난해 설·추석 연휴에는 직전 주 대비 안전상비의약품(85.6%), 반값택배(35.1%), ATM 이용(42.3%)이 증가한 만큼 올해도 긴급·생활 수요 대응 또한 강화할 계획이다.

 

CU는 돼지갈비 양념구이와 전·나물 등을 담은 8찬 도시락과 7종 전 단품 메뉴를 선보였다. 이달 말까지 냉동 만두·떡국 떡·두부 등 명절 수요 상품 증정 행사와 계란·한우 등 주요 식재료 할인 판매를 진행해 장보기 부담 완화에 나선다.

 

세븐일레븐은 알떡스테이크·소불고기·모둠전 등 11가지 반찬으로 구성한 '기운한상도시락'을 출시하고, 구매 시 '장인라면 얼큰한맛'을 증정하는 행사를 이달 말까지 운영한다. 또한 '한도초과 고민할 필요없는 도시락', '7찬 도시락', '고기올인원 도시락' 등 대표 도시락 6종 구매 고객에게 제로 음료를 제공하는 프로모션도 함께 진행한다.

 

이마트24는 너비아니, 간장불고기, 김치전·해물파전·오색모둠전 등 총 12가지 반찬으로 구성한 'K-명절풀옵션한판' 도시락을 선보이며 1인족 공략에 나섰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명절 기간 귀향이나 가족 모임 대신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혼설족’이 늘고 있다"며 "번거로운 준비 없이 명절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편의점 명절 도시락이 실질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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