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그룹 2세 이호진 전 회장, 한국배구연맹 총재로…"스포츠·비즈니스 결합 시험대"

박제성 기자 / 기사승인 : 2026-04-29 11:23:17
구단주 중심 리그 운영 전환 기대…타이틀스폰서 유치로 재정 안정화 시동
유소년·국제사업 확대 관건…‘오너 리더십’ 성과 주목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태광그룹 2세 경영자인 이호진 전 회장이 한국배구연맹(KOVO) 제9대 총재로 선임돼 프로배구 리그가 ‘오너 중심 경영’ 체제로 전환되는 분기점을 맞았다. 이 신임 총재의 임기는 오는 7월부터 3년이다.

 

이와 관련해 이 신임 총재가 해당 리그에 재정 안정화와 중장기 사업 확대를 동시에 끌어낼 지 업계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 한국배구연맹 9대 총재로 선임된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사진=태광그룹]

 

배구연맹은 2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연맹 대회의실에서 이사회와 임시총회를 열고 이 전 회장을 신임 총재로 의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선임은 구단주 중심의 리그 운영 체계를 강화하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앞서 구단 단장들은 지난 18일 간담회를 통해 차기 총재 후보를 논의한 뒤 이 전 회장을 추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총재직 수행 의지를 직접 밝힌 점과 함께 구단주가 연맹 수장을 맡을 경우 리그 운영과 사업 전략을 장기적 관점에서 설계할 수 있다는 점이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이 전 회장이 이미 재정 안정화 측면에서 가시적 성과를 냈다는 점에 주목한다. 

 

그는 올해 2월부터 흥국생명 구단주를 맡으며 2026~2027시즌부터 3년간 V-리그 타이틀 스폰서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연맹의 안정적 수익 기반 확보라는 측면에서 의미 있는 선제 조치로 평가된다.

 

태광그룹과 배구의 인연도 이번 선임에 힘을 실었다. 

 

고(故) 이임용 회장은 1970년 한국실업배구연맹 회장을 맡은 바 있으며, 그룹은 1971년 태광산업 배구단(현 흥국생명)의 창단 이후 50년 넘게 국내 배구 생태계에 참여해왔다. 

 

산하 학교인 세화여중·세화여고를 통한 유소년 육성 시스템도 꾸준히 운영 중이다.

 

이 신임 총재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코넬대에서 경영학 석사, 뉴욕대에서 경제학 박사 과정을 밟은 뒤 1993년 흥국생명보험에 입사했다. 이후 태광산업 대표이사 사장과 회장을 역임해 그룹 경영을 이끌었다.

 

업계에서는 향후 이 총재가 유소년 시스템 고도화, 국제 교류 확대, 중계권 및 스폰서십 다변화 등 과제가 산적한 가운데, 기업 경영 경험을 갖춘 총재가 얼마나 실행력을 보여줄지가 핵심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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