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1000대 기업 중 200여개 ‘적자’…“1996년 이후 최다”

최낙형 / 기사승인 : 2021-01-28 11:49:31
한국CXO연구소, 1996~2019년 국내 1000대 상장사 영업이익·당기순익 분석
“작년 1000대 기업 영업익 68~73조원 수준 머무를 것” 2018년 대비 ‘반토막’

[메가경제=최낙형 기자] 국내 매출 1000대 기업 중 지난해 영업적자를 본 회사는 200곳 수준으로, 지난 1996년 이후 역대 최다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또 지난해 영업이익 규모는 지난 2018년 대비 반토막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는 ‘1996년~2019년 사이 국내 매출 1000대기업 영업손익 및 당기손익 현황 분석’ 결과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28일 밝혔다.
 

▲ [도표=한국CXO연구소 제공]


조사 대상 1000대 기업은 각 연도 매출 기준이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익 등은 개별 재무제표 기준이다. 2020년은 반기 실적을 참고해 별도 전망치 등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국내 상장사 1000곳의 1996년 영업이익 금액은 20조원 수준이었다. 2000년에는 35조원으로 늘어났고, 영업익 129조원을 기록한 2017년 본격적으로 100조원 시대에 접어들었다. 이후 2018년 영업익 규모는 138조원으로 1996년 이후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IMF 외환위기 절정기인 1998년 당시 13조원이던 영업익과 비교하면 10배 이상 내실이 튼튼해진 셈이다.

하지만 다음해인 2019년 1000대 기업 전체 영업익은 전년보다 40% 정도 쪼그라진 78조원으로 낮아졌다. 영업이익률도 5.2%로 이전해 2018년 10.7%보다 크게 낮아졌다.

문제는 내실 경쟁력이 나빠진 상황에서 2020년 작년 한 해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상황을 맞이했다는 점이다. 


▲[도표=한국CXO연구소 제공]


CXO연구소는 지난해 1000대 기업 영업이익이 68~73조원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했다.

CXO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작년 1000대 기업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44조원 수준에 그쳤다. 이를 토대로 작년 한 해 1000대 기업 영업익을 계산해보면 70조원 수준을 맴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8년과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이다.

지난해 1000대 기업의 영업이익이 감소한 데에는 적자를 본 기업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2020년 상반기(1~6월) 1000대 기업 가운데 영업적자를 본 기업은 195곳에 달했다. 작년 하반기에도 경영 실적이 더 나빠진 곳이 많았다는 것을 감안하면 실제 영업적자를 볼 기업은 200곳 이상이 될 것으로 CXO연구소는 예상했다.

지난해 영업적자를 본 기업 숫자는 지난 1996년 이후 24년 만에 최대치가 될 전망이다.

이전에는 IMF 외환위기 절정기인 1998년에 1000대 기업 중 187곳으로 영업적자를 본 기업 숫자가 가장 많았다. 지난해는 1998년보다 더 많은 기업이 적자의 늪에 빠졌다는 얘기다.


▲ [도표=한국CXO연구소 제공]

영업이익이 감소하다 보니 지난해 1000대 기업 당기순익도 40조원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1996년 이후 1000대 기업에서 올린 최고 당기순익은 지난 2017년에 기록한 106조원이었다. 이듬해인 2018년에는 전년보다 5조원 넘게 감소한 100조원 수준을 유지했다. 2019년에는 54조원(반기 영업익 42조 원)으로 50조원대로 순익이 크게 떨어졌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작년 한해 국내 1000대 기업 중 적자를 본 회사도 크게 늘고 내실도 이전보다 나빠진 곳이 많아진 것으로 파악된다”며 “1000대 기업 중 일부 회사는 위기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올 상반기에 인력과 사업 구조조정 카드로 비용을 최대한 줄여 생존을 모색하려는 몸부림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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