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보다 더 유연"…보스턴다이나믹스, 아틀라스 로봇 美 공장 투입 앞두고 '기계체조' 공개

박제성 기자 / 기사승인 : 2026-05-06 13:30:10
물구나무·L-시트·자세 전환까지 구현…강화학습 기반 전신 제어 기술 고도화
첫 개발형 모델 공개…몸통에 '001' 새기며 양산형 전환 신호탄
현대차 HMGMA 투입 예정…"휴머노이드 로봇 실전 제조 시대 성큼"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보스턴다이나믹스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의 고난도 기계체조 동작 영상을 공개해 차세대 제조 로봇 경쟁에 다시 불을 붙였다.

 

이번에 공개된 모델은 단순 연구용 시연 단계를 넘어 실제 생산 현장 투입을 염두에 둔 ‘개발형 모델’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모인다. 

 

▲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기계체조 동작을 담은 쇼츠 영상을 공개. [사진= 보스턴다이나믹스 유튜브 채널]

 

현대자동차그룹 미국 생산기지 투입 계획까지 공개되면서, 휴머노이드 로봇이 실험실을 넘어 제조라인으로 이동하는 전환점이 본격화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5일(현지 시간)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아틀라스의 기계체조 동작 영상을 공개했다고 6일 밝혔다.

 

영상 속 아틀라스는 물구나무 자세를 시작으로 두 손만으로 몸을 지탱한 채 수평 자세를 유지한 뒤, 다시 몸을 뒤집어 ‘L-시트(L-sit)’ 자세를 구현했다. 이후 약 5초간 균형을 유지한 뒤 자연스럽게 정자세로 복귀했다.

 

L-시트는 사람도 상당한 근력과 균형 감각이 요구되는 고난도 기계체조 동작으로 꼽힌다. 이번 시연은 단순 보행이나 반복 동작을 넘어 상체·코어·팔 관절을 동시에 정밀하게 제어해야 가능한 복합 동작이라는 점에서 기술적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에서는 접지 면적이 극히 작은 양손만으로 전신 하중을 안정적으로 제어했다는 점에 주목한다. 이는 향후 제조 현장에서 무거운 물체를 들거나 비정형 자세에서 작업해야 하는 실제 산업 환경 대응 능력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번 아틀라스에는 강화학습(Reinforcement Learning) 기반 전신 제어 기술이 적용됐다.

 

강화학습은 로봇이 반복적인 시뮬레이션과 시행착오를 통해 스스로 최적 움직임과 균형 전략을 학습하는 방식이다. 기존 프로그래밍 기반 제어보다 복잡한 자세 전환과 접촉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장점이 있다.

 

특히 로봇이 두 손만으로 균형을 유지하거나 연속적인 자세 변환을 수행하는 과정은 수많은 관절과 힘의 흐름을 동시에 계산해야 하기 때문에 고도의 AI 기반 제어 기술이 필요하다.

 

업계에서는 이번 영상이 단순 퍼포먼스가 아니라 실제 산업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휴머노이드 기술 수준을 보여준 사례라는 평가를 내린다.

 

로봇업계 관계자는 “과거 아틀라스가 점프·달리기 등 운동 성능을 보여줬다면 이번 영상은 실제 작업 환경에서 필요한 정밀 제어 능력과 안정성을 강조한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 001 모델 공개…현대차 공장 투입 본격화

 

무엇보다 업계가 주목하는 부분은 이번 영상 속 아틀라스가 연구형 모델이 아닌 ‘개발형 모델’이라는 점이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영상 속 로봇 몸통 측면에 ‘001’이라는 일련번호를 새겨 넣으며, 사실상 첫 번째 개발형 모델임을 강조했다.

 

앞서 지난 1월 CES(IT·전자 전시회)에서도 연구형 모델이 개발형 모델을 소개하는 연출이 공개된 바 있지만, 당시 개발형 모델은 실제 작동하지 않았다. 이번 영상은 개발형 모델의 첫 실동작 공개 사례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을 투입해 공정 단위별 검증을 진행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휴머노이드 로봇이 물류·검사·부품 이동 수준을 넘어 실제 제조 공정에 단계적으로 투입되는 초기 신호로 해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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