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선박 공급과잉에 운임 하락 전망…KB증권 목표가 2만3000원·투자의견 '보유'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세계 8위 규모의 컨테이너선사 HMM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230%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쟁과 태풍으로 인한 항만 물류 차질, 미국 수입 물량의 조기 성수기 효과 등이 생기면서 해상운임이 예상보다 크게 상승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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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챗GPT4] |
다만 2027년에는 선박 공급과잉으로 운임이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다시 악화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특히 이번 3분기 실적 개선은 물동량 증가보다 예상치 못한 운임 상승 효과가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해운업 특성상 운임 상승분이 매출과 영업이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단기 수익성은 크게 개선될 수 있지만, 글로벌 선박 공급이 늘어나면 실적이 빠르게 둔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컨테이너 해운시장은 지정학적 불안과 항만 적체 등으로 선박 운항에 차질을 겪고 있다. 여기에 미국행 화물이 예년보다 일찍 몰리면서 해상운임 상승을 부추긴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이러한 운임 상승이 실제 운송 수요의 구조적인 증가보다는 일시적인 공급 차질에 영향을 받았다는 점에서 향후 실적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KB증권은 지난 26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HMM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을 9804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30% 증가한 수준이다.
◆ 전쟁·태풍·美 조기 성수기…운임 상승이 이익 급증 견인
업계에서는 영업이익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는 가장 큰 이유는 '해상운임 상승'이다.
김지은 KB증권 연구원은 "전쟁과 태풍에 따른 항만 정체, 미국행 화물의 조기 성수기 진입 등으로 HMM의 3분기 운임이 전년 동기 대비 43.6%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는 영업이익을 약 5억6000만 달러 늘리는 효과에 해당한다.
컨테이너 해운업은 선박과 운항 인력 등 고정비 부담이 큰 산업이다. 선박 운항에 필요한 비용이 일정 수준 유지되는 상황에서 운임이 상승하면 추가 매출 상당 부분이 이익으로 연결될 수 있다.
특히 3분기 운임 상승 폭이 KB증권이 처음 예상한 것 보다 훨씬 높게 나타나면서, 영업이익 전망치도 대폭 상향 조정됐다.
단순히 화물 운송량이 늘어난 것보다 같은 물량을 운송하더라도 더 높은 운임을 받을 수 있는 시장 환경이 조성된 것이 핵심이다.
여기에 주요 항만의 물류 정체로 선박 운항 일정이 지연되면서 실제 시장에 투입할 수 있는 선박이 줄어든 효과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항만에 선박이 묶이면 전체 선박 수가 같더라도 운송 가능한 공급량은 감소한다.
이러한 공급 제약이 운임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HMM의 단기 실적 개선에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 올해 영업익 2.1조 전망…문제는 내년에는 1.4조로 감소
문제는 이러한 실적 개선 흐름이 내년까지 이어지기 어렵다는 점이다.
KB증권은 HMM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을 약 2조1000억원으로 전망했다. 지난해보다 40.4% 증가한 규모다.
반면 2027년에는 영업이익이 약 1조4000억원으로 줄어 전년 대비 33.9%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운임 상승으로 확보한 이익이 내년에는 선박 공급 증가에 따른 운임 하락으로 상당 부분 줄어들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 글로벌 컨테이너 해운시장은 최근 몇 년간 이어졌던 선박 공급 부족 현상이 점차 완화되는 추세다.
KB증권에 따르면 항만 혼잡을 보여주는 파나마운하의 선박 대기 시간은 정상 수준으로 돌아왔으며, 미국 수에즈운하 통과 관련 공급 차질도 점차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
수에즈운하를 통과하는 컨테이너선 물동량은 2023년 최고치의 47% 수준까지 회복된 것으로 분석됐다.
향후 운항 차질이 추가로 해소되면 선박 운송에 필요한 시간이 단축되고 실질적인 공급 능력은 더욱 확대될 수 있다.
여기에 신규 컨테이너선 인도도 본격화된다. 글로벌 컨테이너선 인도 예정량은 2027년 329만TEU, 2028년 523만TEU, 2029년 359만TEU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기존 최대 인도량을 기록했던 2024년의 291만TEU를 웃도는 수준이다.
신규 선박이 시장에 대거 투입되는 가운데 항만 정체까지 해소되면 선박 공급이 수요보다 빠르게 늘어나 운임 하락 압력이 커질 수 있다.
KB증권은 이에 따라 2027년 HMM의 컨테이너선 운임이 전년 대비 10.5%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 '실적 반짝 개선' 가능성…주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
결국 HMM의 향후 실적을 좌우할 핵심 변수는 글로벌 해상운임의 지속 가능성이다.
올해 3분기에는 항만 정체와 조기 성수기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운임이 급등했지만, 내년부터 선박 공급이 본격적으로 늘어나면 이 같은 호황이 지속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해운업은 글로벌 경기와 물동량, 선박 공급 변화에 따라 수익성이 크게 달라지는 경기민감 산업이다. 운임이 소폭 하락하더라도 고정비 부담으로 인해 영업이익 감소 폭은 상대적으로 커질 수 있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HMM의 단기 실적 개선보다 향후 운임 하락과 공급과잉에 대응할 수 있는 수익구조 확보 여부가 중요하다고 평가한다.
◆ 최원혁 대표, 내년 해운 불황 대비차 '체질 개선' 승부수…신규 항로 확대·사업 다변화 전략
메가경제는 HMM 측에 내년에는 30% 이상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데 만약 현실화 될 경우 회사는 어떠한 경영준비를 하는지에 대해 질의했다.
이에 HMM 관계자는 "자사의 주장은 아니지만, 해운업계에서는 기본적으로 글로벌 원양 컨테이너 해운시장은 지속적인 신조선 공급이 예정되면서 상당 기간의 공급 과잉이 우려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로 인해 대략 2~3년 후쯤 전망은 영업이익의 우하향을 예상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운분석기관 드류리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원양 컨테니어선을 운항하는 업계 전체의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4% 감소로 예상했다.
이를 대응하기 위해 HMM은 최원혁 대표 취임 이후 추진해 온 '2030 중장기 전략'을 중심으로 선대 확충과 사업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최근 1만3000TEU급 컨테이너선 8척과 피더선 4척에 총 2조1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컨테이너 부문에서는 대형선과 피더선을 연계한 '허브 앤 스포크' 전략을 강화하고, 벌크 부문에서는 장기계약과 선종 다변화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HMM 관계자는 "컨테이너 부문은 대형선과 피더선 확보를 통해 서아프리카와 동아프리카 등 신규 항만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으며, 벌크 부문은 장기계약 기반의 선대 확장과 선종 다변화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하는 등 2030 중장기 전략에 따른 투자를 지속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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