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 방치하면 재활 운동도 악영향…신체 균형·근골격계 관리 중요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허혈성 뇌졸중), 터지면서(출혈성 뇌졸중) 뇌에 손상이 생기고, 이로써 발생하는 편측마비, 언어장애 및 의식장애 등의 신경학적 이상을 뇌졸중(腦卒中)이라고 한다.
이러한 뇌졸중은 발병 직후의 치료뿐 아니라 이후 이어지는 재활 과정도 중요하다. 하지만 마비된 팔다리의 기능을 회복하는 데 집중하다 보면 상대적으로 사용량이 늘어난 반대쪽 팔다리와 척추·관절에 발생하는 통증은 놓치기 쉽다.
마비되지 않은 쪽에 부담이 집중되는 ‘건측 과사용’이 지속되면 근골격계 통증이 심해지고, 이는 다시 재활 운동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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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영현 일산자생한방병원 원장. [사진=자생한방병원] |
28일 배영현 일산자생한방병원 원장에 따르면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과 혈관이 파열되는 뇌출혈로 나뉜다. 뇌졸중을 겪은 뒤에는 언어장애와 삼킴장애를 비롯해 다양한 후유증이 나타날 수 있으며,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가 신체 한쪽의 움직임이 제한되는 편마비다.
편마비가 생기면 환자는 마비된 쪽을 대신해 반대쪽 팔다리를 더 많이 사용하게 된다. 불편한 팔 대신 반대쪽 손으로 식사하거나 옷을 입고, 걸을 때도 마비되지 않은 다리에 체중을 더 많이 싣는 식이다.
의학적으로 마비된 쪽은 ‘환측’, 마비되지 않은 쪽은 ‘건측’이라고 한다. 건측 과사용은 이처럼 건측의 사용량이 지나치게 늘어나는 현상을 뜻한다.
문제는 이러한 보상 움직임이 반복되면서 신체의 좌우 균형이 무너질 수 있다는 점이다. 특정 관절과 근육에 부담이 집중되면 손목과 어깨, 허리, 무릎 등에 통증이 발생하거나 악화할 수 있다. 마비된 부위의 기능을 회복하는 것만큼이나 남아 있는 신체 기능을 무리 없이 유지하는 관리가 필요한 이유다.
보행보조기구를 사용하는 환자라면 손목과 팔꿈치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지팡이나 목발을 짚을 때마다 마비되지 않은 팔에 체중이 실리고 압박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관련 해외 연구에서는 지팡이나 목발을 사용하는 남성 편마비 환자 10명 중 약 4명에 해당하는 43%에서 마비되지 않은 팔의 말초신경 이상이 확인됐다. 보행보조기구 사용 시간이 길수록 신경 이상이 나타나는 경향도 관찰됐다. 해당 연구는 국제학술지 ‘Journal of Stroke and Cerebrovascular Diseases’에 게재됐다.
척추와 골반에도 부담이 쌓일 수 있다. 마비되지 않은 다리에 체중을 더 많이 싣는 비대칭 보행은 허리와 골반 주변 근육에 부담을 키우고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해외 연구에서 뇌졸중 환자의 요통 유병률은 45.4%로, 뇌졸중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의 37.2%보다 높게 나타났다.
뇌졸중 후유증인 경직도 보행 불균형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경직은 신경계 손상으로 근육의 긴장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증상으로, 다리를 구부리거나 펴는 동작과 발목 움직임을 제한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한쪽 다리를 바깥으로 휘돌리며 걷는 등 비정상적인 보행 양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상태가 장기간 이어지면 골반과 척추의 정렬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 통증 방치하면 재활 부담 커져…전신 관리와 운동 병행
건측 과사용으로 발생한 통증은 그 자체의 불편함을 넘어 재활 과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어깨나 허리, 무릎 통증으로 운동을 미루면 활동량과 근력이 줄어들고 낙상 위험이 커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마비된 부위의 회복에만 집중하기보다 통증이 발생한 부위와 보행 자세, 신체 균형을 함께 살펴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뇌졸중을 중풍이라고 부르며, 침·약침·추나요법·한약 등을 활용해 후유증을 관리한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국제학술지 ‘Medicine’에 발표한 연구에서는 한의통합치료를 받은 무릎 관절염 환자의 통증 숫자평가척도(NRS)가 입원 당시 평균 5.40점에서 퇴원 시 2.96점으로 감소했다. 무릎 통증과 뻣뻣함, 신체 기능을 평가하는 관절염지수(WOMAC)도 47.30점에서 30.10점으로 낮아졌다.
다만, 이 연구는 무릎 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결과로, 뇌졸중 환자의 건측 과사용 통증에 대한 치료 효과를 직접 입증한 자료는 아니다. 뇌졸중 환자의 통증 관리에 적용할 때는 환자의 상태와 기능 수준을 고려한 개별적인 평가가 필요하다.
일상에서 신체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운동도 관리 방법 중 하나다. 척추기립근 강화 동작은 바닥에 엎드려 양팔을 머리 위로 뻗은 뒤, 팔과 다리, 머리와 가슴을 들어 올리고 수영하듯 서로 반대쪽 팔과 다리를 번갈아 들어 올리는 방식이다. 척추기립근은 척추 양옆을 따라 위치하며 몸통을 지지하는 역할을 한다.
다만, 이 동작은 편마비 환자 모두에게 적합한 것은 아니다. 균형을 잡기 어렵거나 팔다리를 들어 올리는 데 제약이 있다면 무리하게 따라 하기보다 의료진이나 재활 전문가에게 적합한 운동인지 확인해야 한다. 운동 범위와 강도 역시 환자의 상태에 맞춰 조절하고, 필요하면 보호자의 도움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
배영현 일산자생한방병원 원장은 “뇌졸중 환자와 보호자들이 마비된 팔다리의 회복에 집중한 나머지 반대쪽 어깨와 허리, 무릎의 통증을 가볍게 여기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통증이 재활 운동을 지속하기 어렵게 하고 회복을 더디게 할 수 있다”며 “전문적인 치료와 운동을 병행하면서 마비되지 않은 쪽의 신체 기능도 함께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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