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 쇼크] 우리금융, 순익 컨센서스 하회…CET1 13.6% ‘역대 최고’

이상원 기자 / 기사승인 : 2026-04-27 13:45:30
일회성 비용 3000억원 ↑ …수익 체력 안정적
비은행 강화 속도…자본비율 조기 달성 주주환원 기대↑

[메가경제=이상원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올해 1분기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실적을 기록하며 ‘어닝 쇼크’를 나타냈다. 다만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3.6%로 상승하며 중장기 목표치를 조기 달성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이 1분기에 1회성 비용으로 ‘어닝미스’를 기록했지만 핵심 수익성 지표는 개선 흐름을 이어가며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 우리금융 본사 [사진=우리금융]


지난 24일 우리금융은 1분기 당기순이익(지배주주 기준) 6038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6167억원 대비 2.1% 감소한 수치로, 시장 컨센서스인 7760~8000억원을 20% 이상 하회하며 주요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역성장을 기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실적을 ‘어닝 쇼크’보다는 ‘어닝 미스’에 가깝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이 구조적 문제가 아닌 일회성 비용 증가에 있다는 판단에서다.

곽성민 우리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컨퍼런스콜에서 “희망퇴직 비용과 해외 법인 관련 일회성 충당금, 환율 및 금리 변동에 따른 손익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은행 희망퇴직 비용 1830억원, 원화 약세에 따른 환평가손실 530억원, 인도네시아 법인 관련 충당금 1380억원 등 약 3740억원 규모의 일회성 비용이 한 분기에 집중 반영되며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핵심 수익성 지표는 오히려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은행 순이자마진(NIM)은 1.51%로 전 분기 대비 2bp 상승하며 5개 분기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고, 수수료이익은 5768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비은행 부문 역시 손익이 16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7% 증가하며 이익 기여도가 크게 확대됐다. 이에 따라 비은행 손익 비중도 8.8%에서 23.5%로 상승했다. 채권·외환 관련 손실은 매크로 변동성 영향으로 불가피했지만, 보험·증권 등 비은행 자회사의 성장세는 유효하다는 평가다.

이번 실적에서 시장의 시선은 자본 건전성에 집중됐다. 우리금융의 CET1 비율은 13.6%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중장기 목표치인 13%를 조기 달성했다. 증자 없이 자산 리밸런싱과 유형자산 재평가 등을 통해 이뤄낸 결과다.

신한투자증권은 유형자산 재평가 효과가 약 60bp 수준 기여한 것으로 추정하면서, 이를 제외하더라도 목표치를 충족한 것으로 분석했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자본비율 목표 조기 달성으로 비은행 강화, 주주환원 확대 등 경영 전략의 운신 폭이 한층 넓어졌다”고 분석했다.

자본 여력을 기반으로 우리금융은 사업 재편과 주주환원 정책도 병행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에 대한 1조원 규모 유상증자와 동양생명 완전자회사 추진, 분기 배당금 10% 인상(주당 220원) 등이 대표적이다. 비과세 배당 정책 역시 향후 5년간 유지할 방침이다.

시장에서는 향후 일회성 비용이 제거되는 2분기 실적 정상화 여부와 함께,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전략이 실제 이익 성장으로 이어지는 속도를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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