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 지분 투자 이어 결제·정산 인프라 협력 확대…소상공인 자금 회전 개선 기대
[메가경제=이상원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와 손잡고 스테이블코인 기반 지급결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약 1조원 규모의 지분 투자로 강화한 양사 협력 관계를 카드 결제와 가맹점 정산 인프라로 확대하면서 차세대 디지털 금융시장 선점에 나선 모습이다.
하나금융그룹은 23일 두나무와 업비트 및 기와월렛(GIWA Wallet)을 연계한 지급결제·정산 기술검증(PoC)을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하나금융의 주요 계열사인 하나카드가 참여해 기존 카드 결제망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는 방안을 검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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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테이블코인 결제 생태계 구축 이미지. [사진=하나금융] |
이번 기술검증의 핵심은 고객이 보유한 스테이블코인을 별도의 환전 절차 없이 결제에 활용하고, 가맹점은 대금을 신속하게 정산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등 법정화폐 가치에 연동되도록 설계된 디지털자산으로, 가격 변동성을 낮춰 지급결제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고객이 업비트 지갑과 연동된 카드를 이용해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스테이블코인으로 결제하고, 가맹점은 기존 카드 결제 시스템을 활용해 대금을 정산받는 방식이다. 하나금융과 두나무는 디지털자산을 일반 소비자의 결제 수단으로 연결하는 데 필요한 기술적 안정성과 처리 절차를 점검하고 있다.
특히 가맹점 정산주기를 단축하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있다. 기존 카드 결제는 승인 이후 매입과 정산 등의 절차를 거쳐 가맹점에 대금이 지급되기까지 통상 수일이 소요된다. 반면 블록체인 기반 정산 구조를 적용하면 거래 처리 과정의 일부를 자동화하고 대금 지급에 필요한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나금융은 이번 기술검증에서 가맹점 정산을 실시간에 가깝게 처리할 수 있는지를 확인할 계획이다. 실제 상용화로 이어질 경우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자금 회전 기간을 단축하고 유동성 관리 부담을 낮추는 효과가 기대된다.
한 번의 결제에 여러 종류의 스테이블코인을 조합하는 기술도 검증한다. 고객이 보유한 특정 스테이블코인의 잔액이 부족하더라도 다른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해 결제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해외에서 업비트 지갑과 연동된 카드로 결제할 때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인 USDT와 USDC를 우선 사용하고, 잔액이 부족하면 일본 엔화 연동 스테이블코인인 JPYC 등 다른 자산을 결제에 활용하는 구조다. 환율 우대 혜택을 결합하는 방안도 검토 대상에 포함됐다.
이는 고객이 보유한 디지털자산의 종류와 잔액에 따라 결제 수단을 유연하게 구성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 협력은 하나금융과 두나무가 올해 추진해 온 디지털자산 사업 확대 전략의 연장선이다.
양사는 지난 2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외화송금 서비스 기술검증을 완료했다. 이어 4월에는 포스코인터내셔널까지 참여하는 3자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두나무가 개발한 블록체인 플랫폼 기와체인을 기반으로 해외송금과 글로벌 자금관리, 무역결제 인프라 구축에 협력하기로 했다.
하나금융은 이번 기술검증을 토대로 스테이블코인 결제 인프라의 표준화를 추진하고 국내외 핀테크 및 유통업체와의 협력 가능성도 모색할 방침이다. 하나카드가 해외여행 특화 서비스 트래블로그를 통해 축적한 해외 결제 및 환전 서비스 경험도 향후 사업 확대 과정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별도로 양사는 두나무 VIP 고객을 대상으로 한 프리미엄 금융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하나금융의 자산관리 브랜드인 Club1과 골드클럽 운영 경험을 활용해 맞춤형 금융 혜택과 제휴 서비스를 개발하고, 하나카드는 관련 서비스를 2027년 1월부터 제공할 계획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두나무와의 협력을 통해 실제로 대중이 체감하고 활용할 수 있는 차세대 결제 및 정산 프로세스를 구현하게 됐다”며 “기존 지급결제 시장에 업비트 거래소 지갑을 접목해 국내 디지털자산 결제 시장의 표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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