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큐브위성에 ‘AI 두뇌’ 탑재…우주서 스스로 고장 진단·대응 실증 나서

심영범 기자 / 기사승인 : 2026-03-23 14:26:39

[메가경제=심영범 기자]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큐브위성 기반 인공지능(AI) 자율운영 기술 확보에 나선다.

 

KAI는 지난 20일 스페이스린텍과 ‘큐브위성 AI 실증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협약식은 대전연구센터에서 서현석 KAI 위성연구실장과 윤학순 스페이스린텍 대표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 (중앙 좌측)KAI 위성연구실 서현석 상무, (중앙 우측)스페이스린텍 윤학순 대표이사 등 관계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KAI]

 

이번 협약의 핵심은 KAI가 자체 개발한 고성능 AI 모듈을 스페이스린텍과 연세대학교가 공동 개발 중인 큐브위성 플랫폼에 탑재해, 우주 궤도상에서 위성의 이상 상태를 AI가 자율적으로 진단·대응할 수 있는지를 검증하는 것이다.

 

양사는 이를 기반으로 올해 하반기 AI 모듈을 탑재한 큐브위성을 실제 우주로 발사해 실증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위성 메인 컴퓨터(OBC)의 지시 없이 AI가 자체적으로 데이터를 분석해 위성 상태를 판단하고 최적 대응책을 도출하는 ‘AI 온보드 프로세싱(AI Onboard Processing)’ 기술 검증에 초점을 맞춘다.

 

실증은 3단계로 진행된다. 먼저 지상국이 특정 고장 신호를 위성으로 송신하면, AI 모듈이 이를 감지해 발생 가능한 고장 원인과 범위를 예측한다. 이후 최적 대응 방안을 도출해 기술 보고서를 생성하고 이를 지상국으로 전송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방식은 가상의 고장 시나리오를 통해 AI 알고리즘을 점검하는 것으로, 향후 위성이 지상 개입 없이 스스로를 보호하는 ‘완전 자율운영 위성’ 구현을 위한 핵심 단계로 평가된다.

 

현재 대부분의 위성은 이상 발생 시 데이터를 지상국으로 전송한 뒤 분석 결과와 조치사항을 다시 받아 대응하는 구조다. 그러나 AI 기반 자율 대응이 가능해질 경우 통신 비용 절감과 함께 실시간 의사결정에 따른 신속한 문제 해결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KAI는 항공기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고장·수명 예측 시스템과 예지정비 기술을 접목해 다양한 고장 시나리오를 학습한 AI 모듈을 자체 개발했다. 특히 국내 스타트업 모빌린트의 NPU를 적용해 국방 반도체 자립 측면에서도 의미를 더했다.

 

서현석 KAI 상무는 “AI가 위성 상태를 판단하고 지상국에 전문 보고서를 제시하는 수준까지 기술을 끌어올렸다”며 “이번 협업을 통해 검증된 AI 모듈은 향후 다양한 위성 시스템의 핵심 표준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스페이스린텍 측은 “우주 바이오 실험 위성의 안정적 임무 수행을 위해 KAI의 AI 진단 기술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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