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프리드라이프, 회계 안정성 시험대

이상원 기자 / 기사승인 : 2026-05-27 14:58:51
영업권 자본 대비 57% 수준
수준3 금융자산 비중 확대에 평가 불확실성 우려
환급형 상품 증가·장기 연체채권 부담

[메가경제=이상원 기자] 웅진프리드라이프가 공격적인 자금 운용 기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회계상 잠재 리스크 역시 시장의 주요 점검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평가 변동성이 큰 수준3(LEVEL3) 금융자산과 FVTPL 비중이 높아지면서 향후 시장 충격 발생 시 재무 건전성과 소비자 보호 체계가 동시에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웅진프리드라이프의 수준3 금융자산 규모가 자기자본의 2배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 웅진프리드라이프 로고 [사진=웅진프리드라이프]

2025년 말 연결재무제표 기준 웅진프리드라이프의 수준3 금융자산은 약 6558억원으로, 자본총계 2483억원의 약 264% 수준이다.

수준3 금융자산은 시장에서 관측 가능한 가격이 거의 없어 경영진 추정과 내부 평가 모델에 기반해 공정가치를 산정하는 자산이다. 비상장주식과 대체투자 자산, 장기 파생상품, 사모·집합투자증권, 우선주, 자산유동화증권(ABS) 등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낮고 평가 변동성이 큰 자산이 포함된다.

일반적으로 대형 생보사·손보사는 안정성을 추구해 자기자본 대비 수준3 자산 비중이 대체로 30~80% 수준이고 일부 중소형 보험사나 상조사들의 경우 100%를 넘는 사례도 존재한다.

다만 웅진프리드라이프처럼 200%를 넘는 경우는 흔치 않은 사례다. 업계에서는 상조회사가 보험사 대비 자본규제가 상대적으로 약한 만큼 자기자본 대비 수준3 자산 비중이 재무 안정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 중 하나라고 보고 있다.

다만 선수금 예치율과 유동성 확보 수준, 기초자산 구조 등에 따라 실제 위험도는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문제는 외부 검증이 상대적으로 어렵고 시장 상황 악화 시 평가손실이 한꺼번에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실제 웅진프리드라이프의 기타포괄손익 금융자산 평가손익은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됐다.

시장에서는 특히 2137억원 규모의 FVTPL(당기손익-공정가치) 확대 흐름과 맞물려 자산 변동성 위험을 주목하는 분위기다.

회사 측은 “금융자산 상당 부분은 제1금융권 지급보증 확대 과정에서 제공된 채권 등 담보 자산으로 구성돼 있다”며 “수익증권과 대체투자 자산 역시 외부 평가기관과 회계법인 검증 절차를 거쳐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업권 규모 역시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웅진프리드라이프의 영업권은 1425억원으로 전체 자본 2483억원의 약 57% 수준이다.

영업권은 미래 수익성을 전제로 인식되는 자산인 만큼 성장 둔화나 금리 상승 등 환경 변화가 발생할 경우 손상차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실제 회사는 손상검사 과정에서 할인율 8.43%, 영구성장률 1%, 영업수익 성장률 최대 7.6% 등을 적용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상조업 성장성을 고려할 때 일부 가정이 다소 낙관적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향후 손상차손이 발생하면 자본 감소와 재무비율 악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영업권 손상검사는 외부 평가 기준과 회계 기준에 따라 수행되고 있다”며 “시장 상황과 사업 전망 등을 종합 반영해 할인율과 성장률을 산정했다”고 밝혔다.

환급형 상품 확대도 잠재 리스크로 꼽힌다. 만기환급충당부채는 전기 271억원에서 당기 424억원으로 56% 증가했다. 환급형 상품 판매가 늘어날수록 향후 현금 유출 부담 역시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회사 측은 “상품 판매 확대와 선수금 증가에 따른 회계상 반영 결과”라며 “상품 구조와 만기 시점을 고려해 중장기 현금흐름을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채권 건전성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360일 초과 장기 연체채권 손상률은 98% 수준으로 사실상 대부분 회수가 어려운 상태다. 해당 장기 연체채권 규모는 약 57억원이다.

세무 측면에서도 잠재 부담이 남아 있다. 회사는 약 337억원 규모 미사용 결손금에 대해 이연법인세 자산을 인식하지 않았다. 이 가운데 2016년 발생분 136억원은 올해 말 소멸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준3 자산 확대와 영업권 비중 증가는 시장 변동성이 커질 때 가장 민감하게 작용할 수 있는 요소”라며 “향후 대규모 해약 사태나 금융시장 충격이 발생할 경우 핵심은 결국 유동성과 소비자 보호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느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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