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석 타고 파업 투쟁"…삼성전자 노조위원장 '도덕성 논란' 확산

박제성 기자 / 기사승인 : 2026-05-08 14:46:19
태국 휴양지서 파업 불참 압박글 작성 논란
기부 취소·직원정보 수집·유튜브 집단신고 의혹까지
45조 성과급 요구 정당성 흔들”…재계·학계 비판 확산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삼성전자 반도체 노조가 45조원 규모의 성과급 요구와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최승호 노조위원장의 해외여행 및 노조 운영을 둘러싼 각종 논란이 잇따르며 도덕성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비즈니스석 해외여행, 파업 불참자 압박 발언, 희귀질환 아동 후원 취소 움직임, 직원 정보 수집 의혹 등이 동시에 제기되자 업계에서는 노조의 사회적 정당성이 약화되고 있다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 4월 17일 삼성그룹 초기업노조가 서울 서초사옥 앞에서 과반노조 공식 선언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사진=메가경제] 

 

8일 업계에 따르면 최승호 삼성전자 반도체 노조위원장은 2024년 이후 태국·베트남 등 6개국을 7차례 방문했으며, 이 중 상당수는 비즈니스석을 이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지난 4월 평택 파업 결의대회 직후 태국으로 출국한 뒤 현지에서 “총파업에 동참하지 않는 이들을 더 이상 동료로 보기 어렵다”는 취지의 글을 게시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재계에서는 글로벌 AI 반도체 공급망 안정이 중요해진 상황에서 노조 지도부가 강경 투쟁과 개인 행보 사이에서 엇박자를 보이고 있다는 비판을 제기한 상태다. 

 

한 재계 관계자는 “대규모 파업을 이끄는 리더라면 책임감과 상징성이 중요하다”며 “호화 해외여행 논란은 노조 리더십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노조 내부 운영 구조를 둘러싼 문제 제기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 초기업노조는 약 7만6000명 규모의 단일 노조지만 대의원 제도가 없어 주요 의사결정 권한이 집행부에 집중돼 있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실제 노조 내부 대화방에서는 집행부 운영 방식과 교섭위원 구성 등을 둘러싼 불만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도덕성 논란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최근 일부 노조원들이 희귀질환 아동 등을 위한 사내 기부 약정을 취소하고 “조합비에 쓰겠다”는 취지의 게시글을 올리면서 비판이 커졌다. 

 

삼성전자의 매칭그랜트 제도는 임직원 기부금만큼 회사가 추가 지원하는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이와 함께 직원 개인정보를 매크로 방식으로 대량 조회한 정황이 포착돼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며, 파업 불참자를 가려내기 위한 ‘블랙리스트’ 의혹도 제기됐다. 

 

또 삼성전자 소액주주 단체 측은 자신들의 유튜브 채널이 개설 직후 집단 신고로 폐쇄됐다며 노조 측 대응을 문제 삼고 있다.

 

학계에서도 노조 요구의 정당성에 대한 비판이 나온다. 이홍 광운대 경영학부 명예교수는 최근 세미나에서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성과급으로 요구하는 방식은 주주의 잔여청구권을 침해할 수 있다”며 “성과급을 사실상 선배당 개념으로 접근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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