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페스타 2025’ 성료...’누리한글’ 표기안 통해 한글의 확장성 확인

심영범 기자 / 기사승인 : 2025-10-02 14:33:10

[메가경제=심영범 기자]재단법인 「한글누리(이하 한글누리)」가 개최한 세계인이 함께 쓰는 한글 영상 공모전 '한글페스타 2025'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한글페스타는 한글로 세계 언어를 표기해 보며 한글의 공용 문자 가능성을 확인하고, 언어 다양성과 문화 보존을 도모하고자 2023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다.

 

▲ [사진=한글누리]

 

'한글페스타 2025'는 △일반 분야와 △누리한글 도전 분야 두 부문으로 진행됐다. 일반 분야는 참가자 모국어의 말소리를 한글 또는 훈민정음의 글자 체계를 활용해 표기한다. 이에 비해, 누리한글 도전 분야는 한글누리가 제안하는 ‘누리한글’ 표기안을 이용해 참가자 언어의 말소리를 표기하면 된다.

 

‘누리한글’ 표기안은 훈민정음의 창제 원리를 기반으로 세계 여러 언어를 소리나는 대로 적을 수 있도록 한글누리에서 새롭게 제안하는 표기법으로, 올해 공모전부터 적용됐다. 여러 언어의 소리를 표기하기 위해 한글을 바탕으로 현재 사용되지 않는 훈민정음 옛글자들을 복원하고, 기호화하여 한국어에 없는 발음을 표기할 수 있도록 활용했다.

 

올 5월부터 8월까지 3개월간 진행된 이번 공모전에는 43개국에서 44개의 언어를 사용한 252개의 작품이 접수되며 세계 각국의 참가자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특히 ‘누리한글’ 표기안 도입으로 훈민정음 옛글자와 다양한 한글 조합을 활용해 자신의 언어의 소리를 보다 정확하게 표현하려는 독창적인 시도가 이어지며, 한글의 확장성을 입증했다. 

 

또한, 이그보어(아프리카), 콘월어(유럽), 타지크어(중앙아시아) 등 다양한 언어 사용자들이 참여하며 ‘누리한글’ 표기안이 세계 언어의 소리를 표현하는 데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한글누리는 참가자가 제안한 표기의 참신성과 일관성, 영상의 예술성 등을 고려해 총 99개의 수상작을 발표했다. 이번 공모전에는 누리한글 도전 분야에서 2명, 일반 분야에서 1명 등 총 3명이 공동으로 1등 상을 수상했다. 

 

누리한글 도전 분야에서는 에콰도르의 '크리셀 도메니카 에스피나르 카스트로(CHRISELLE DOMENICA ESPINAR CASTRO)'가 스페인어로 참가한 이야기 '다이코를 기리며'로 1등 상을 수상했다. 해당 작품은 ‘누리한글 표기안’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스페인어 고유의 발음과 강세를 표현하기 위한 창의적인 접근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스페인어 자음·모음 체계에 대한 규칙을 상세히 제안했으며, 이미지와 낭독이 조화를 이루어 영상의 완성도를 높였다.

 

누리한글 도전 분야에서 나이지리아의 ‘아나나바 아단나 치딘마(Ananaba Adanna Chidinma)’는 이그보어로 참가한 ‘아해비 우그바베 - 왕이 된 여성’ 이야기로 1등 상을 수상했다. 해당 작품은 이그보어를 바탕으로 언어적 창의성과 문화적 깊이를 동시에 보여주고, 복합 자음 등 이그보어 고유의 음운을 정교하게 표현한 점이 돋보였다.

 

일반 분야에서는 중국의 '마져린(MA ZELIN)'이 중국어 방언 중 하나인 차오산어로 참가한 노래 '옹아옹(拥啊拥)'으로 1등 상을 수상했다. 해당 작품은 한자로 표기하기 어려운 차오산어의 발음을 훈민정음을 활용해 독창적으로 구현한 점이 주목을 받았다. 영상도 뛰어난 시각적 예술성을 갖춰 완성도 측면에서 호평을 받았다.

 

재단법인 한글누리는 "한글페스타 2025를 통해 한글의 우수성과 확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며 "앞으로도 한글누리는 한글페스타를 통해 세계 언어와의 소통을 확대하고, 한글의 공용 문자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확인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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