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 파격에 해외주식 경쟁 불가피...증권사 이례적 평가

윤중현 기자 / 기사승인 : 2025-01-23 07:43:18
미국 주식 거래 수수료 무료에 환전 수수료까지 무료
이벤트 시행 후 25일 만에 해외주식 예탁금 1조원 유입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최근 증권사의 효자상품으로 자리 잡은 해외주식 투자와 관련 메리츠증권의 ‘수수료 전액 무료 이벤트’로 경쟁 심화가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거래수수료가 무료인 증권사는 여럿이었지만 환전 수수료까지 증권사가 부담하는 것은 메리츠증권이 처음"이라며 "이벤트 시행 후 25일 만에 해외주식 예탁금 1조원이 유입됐다"고 분석했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작년 11월 메리츠증권은 내년 말까지 슈퍼(Super)365 계좌 보유 고객을 대상으로 미국 주식 거래 수수료 무료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거래수수료는 물론 환전수수료와 예탁결제원 등 유관기관 수수료까지 모두 메리츠증권이 부담한다. 환전수수료와 유관기관 수수료까지 면제한 것은 메리츠증권이 처음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메리츠증권의 해외주식 예탁자산 규모는 약 1조4000억원으로 추정된다. 해외주식 무료 서비스 출시 이후 불과 25일만에 해외주식 예탁금이 1조원 이상 유입됐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투자자의 지난해 해외주식 거래액은 5308억3600만달러로, 1년 전(2879억8400만달러)보다 84% 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국내 증시의 일평균거래대금이 19조1000억원으로 전년(19조5000억원) 대비 2% 가량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그는 메리츠증권이 이번 이벤트로 연간 부담하는 비용은 1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하면서 “경쟁 심화가 불가피해졌으나 경쟁에 따라올 수 있는 증권사는 한정적”이라며 “최근 직관적인 앱으로 해외주식 강자로 떠오른 토스증권의 부담이 특히 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최근 토스증권에게 점유율을 역전당한 키움증권도 고민이 깊은데 현지 증권사 인수도 염두에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은 커버리지 증권사인 한국금융지주,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5개사 중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삼성증권의 지난해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이 국내주식을 앞선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연구원은 “4분기 국내 일평균 주식 거래대금은 16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12.2% 감소했지만 해외주식 거래대금이 258조원으로 34.9% 증가해 매 분기 마다 사상 최고를 경신하고 있다”며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은 당 분기 해외주식 수수료수익이 국내주식을 앞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9월까지 해외주식 거래가 가능한 증권사들의 평균 거래 수수료율은 10bp 수준이었는데, 4분기까지는 수수료율 하락은 제한적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하지만 거래대금이 증가할수록 수수료율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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