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농협' 성추행·노조탄압 '이중고'...교섭 난맥상

정호 기자 / 기사승인 : 2024-07-17 16:42:22
"남자에게 여지 주면 안돼" 성추행 2차 가해 갈등 '심화'
노조 파업 한달째 기록, 일부 생산 차질 우려...갈등 첨예화

[메가경제=정호 기자] 오리온농협 파업이 한달째를 맞이하는 가운데 성추행 2차 가해 정황까지 나오며 노사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10차 교섭에 들어갔다. 

 

오리온농협은 2016년 설립된 오리온과 농협의 합작법인으로 양 측이 50%씩 출자했다. 간편대용식을 주로 생산하는 기업으로서 파업 기간이 길어지며 일부 생산에 차질이 생긴 것으로 파악됐다. 

 

▲ <오리온농협 전경.사진=연합뉴스>

 

민주노총 산하 전국화학섬유산업노동조합 부산경남지부 오리온농협지회 노조원 20명은 지난달 17일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전체 근무 인원 중 60명 중 33%에 달하는 인원이다. 

 

노사의 의견 차가 좁혀지지 않는 가운데 지난 10일 2차 성희롱 피해와 사측의 감시·퇴거 명령·개별 면담을 통한 회유 등과 불법 파견을 중단하라는 촉구가 이어졌다는 지적으로 갈등이 심화된 모습이다.

 

정혜경 진보당 국회의원(비례대표)가 자리한 상황에서 노조는 ▲직위상 위계를 이용해 고성 등 위협감 조성 ▲성추행 피해자에게 "남자에게 여지를 주면 안 된다"는 2차 성희롱 발언 ▲모회사인 오리온의 불법 행위 혐의에 대한 개입 등 주장을 내세웠다. 정리하자면 파업이 장기화하는 만큼 오리온이 해당 내용에 대해 뚜렷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데 나온 지적으로 정리된다. 

 

이날 노조는 52시간 근무제 또한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노조가 제시한 사안은 ▲오전 8시 근무 후 6시간을 막 넘긴 후 오후 4시 30분 재출근 ▲월·화 12시간, 수요일 8시간, 목·금 12시간을 근무해 총 56시간을 근무했다는 지적 등이 나왔다. 노조는 근로자의 건강을 위협하고 삶의 질을 낮춘다는 지적과 함께 CCTV로 직원을 감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리온농협에서 생산하는 제품은 '오!그래놀라' 시리즈로 알려졌다. 곡물을 활용해 제조된 제품으로 시리얼을 비롯해 바 제품 등으로 라인업을 확대했다. 해당 제품군은 음식 섭취를 즐겁게 하며 건강 관리를 동시에 챙기는 '헬시 플레저' 열풍의 힘입어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노조 파업이 장기화 되며 일부 제품의 생산에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사측은 생산량을 맞추기 위해 '더케이파워'라는 사내협력사에 기계설비 및 가동을 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 정혜경 의원은 "부당노동행위와 근로기준법 위반 사안을 고용노동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며 "오리온농협에 다수의 청년노동자들이 일하는 가운데 노동환경과 조합이 탄압되는 회사에서 계속 일을 할 수 있는가"라고 질책했다.

 

이날 오리온농협과 노조는 재협상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오리온농협 관계는 메가경제 취재에 "현재 교섭 중이다. 나중에 전화하겠다"고 답변했다. 지난 2월 29일부터 진행된 교섭은 횟수로는 10차례로 알려졌다. 노조는 지난 15일부터 밀양 오리온농협 공장 앞에서 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즉각 교섭에 나설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노조와 사측의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현재로써는 해당 교섭을 통해 원만한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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