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빠지고 심장 뛴다…갑상선 이상 '경고등'

김민준 기자 / 기사승인 : 2026-08-04 16:25:27
땀·손떨림·불면 지속…몸이 보내는 경고
조기 발견·꾸준한 치료…합병증 예방 중요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폭염이 이어지면서 땀이 많아지고 쉽게 피로해지는 사람이 늘고 있다. 하지만 충분히 휴식을 취했는데도 심장이 계속 두근거리거나 손이 떨리고, 식사량이 그대로인데 체중까지 감소한다면 단순한 더위가 아니라 갑상선기능항진증의 신호일 수 있다는 의료진의 조언이 나왔다.

 

4일 김경진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에 따르면 갑상선기능항진증이 여름철 흔한 탈진이나 스트레스 증상과 비슷해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

 

▲김경진 내분비내과 교수. [사진=고려대 안암병원]

 

갑상선은 목 앞쪽에 위치한 기관으로 체온과 신진대사, 심장박동 등을 조절하는 갑상선호르몬을 생성한다. 이 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되면 신체 대사가 지나치게 활성화되면서 다양한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

 

대표적인 증상은 더위를 견디기 어렵고 땀이 많이 나는 것이다. 이와 함께 두근거림과 빈맥, 손떨림, 불안감, 불면증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식욕이 유지되거나 증가했는데도 체중이 감소하는 경우도 많다. 배변 횟수가 늘거나 설사가 반복되고 여성은 생리 주기 변화가 나타나기도 한다.

 

가장 흔한 원인은 자가면역질환인 그레이브스병이다. 면역체계 이상으로 갑상선이 지속적으로 자극받으면서 호르몬을 과다 생성하는 질환이다. 이 밖에도 독성결절, 독성다결절갑상선종, 갑상선염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진단은 혈액검사를 통해 이뤄진다. 갑상선자극호르몬(TSH)과 갑상선호르몬 수치를 확인하고 필요하면 항체검사와 초음파, 갑상선 스캔 등을 시행해 원인을 확인한다. 같은 증상이라도 원인 질환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 정확한 감별 진단이 중요하다.

 

치료는 항갑상선약물 치료가 가장 널리 시행되며 환자의 연령과 증상, 갑상선 크기, 임신 여부 등을 고려해 방사성요오드 치료나 수술을 선택하기도 한다. 치료 과정에서는 갑상선호르몬 수치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며 약물 용량을 조절해야 한다.

 

특히 갑상선질환 병력이 있거나 가족력이 있는 사람, 갑상선 결절이나 갑상선종이 있는 환자, 고령자, 출산 후 여성, 요오드 함유 약물을 복용하는 사람은 정기적인 갑상선 기능 확인이 권장된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체중 감소와 지속적인 두근거림, 손떨림 등이 나타난다면 검진 시기를 기다리지 말고 의료기관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경진 교수는 “갑상선기능항진증은 여름철 피로나 폭염으로 인한 컨디션 저하와 증상이 비슷해 진단 시기를 놓치기 쉽다”며 “충분히 쉬었는데도 두근거림과 손떨림이 지속되거나 특별한 이유 없이 체중이 감소한다면 단순한 계절 증상으로 넘기지 말고 혈액검사를 통해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기에 발견해 환자 상태에 맞는 치료를 시작하면 증상과 합병증 위험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며 “치료 중에도 갑상선호르몬 수치를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의료진 지시에 따라 약물 용량과 치료 계획을 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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