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개미’가 뚫어낸 사상 첫 6400선…"어디까지 올라가는 거에요"

박성태 기자 / 기사승인 : 2026-04-22 18:00:58
22일 코스피 6417.93 마감, 사상 최고치 하루 만에 경신…시총 5260조 원 돌파
미-이란 2차 종전 협상 결렬 악재에도 개인 1조 8천억 원대 '역대급' 매수로 지수 견인
조선·이차전지·방산 '삼각 편대' 강세…반도체 대형주는 차익 실현에 일보 후퇴

[메가경제=박성태 기자] 국내 증시가 전례 없는 고점에 올라섰다.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종가 기준 6400선을 돌파하며 하루 만에 역대 최고치를 다시 썼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재확산이라는 대외 악재 속에서도 개인 투자자들이 1조 8000억 원에 육박하는 강력한 매수세를 기록하며 시장의 하단을 지지한 결과다.

 

 

▲ 22일 신한은행 본점 현황판 종가 [사진=신한은행 제공]

2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9.46포인트(0.46%) 오른 6417.93에 장을 마쳤다. 전날 기록했던 역대 최고치(6388.47)를 불과 하루 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지수는 미국과 이란의 2차 종전 협상이 무산됐다는 소식에 뉴욕 증시가 일제히 하락한 여파로 약보합(6387.57) 출발했다. 이유는 이란 측 협상단의 불참으로 전쟁 장기화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 초반의 위축된 투자심리를 반전시킨 것은 개인 투자자들이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1조 7911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515억 원, 9302억 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상단을 제한했다. 특히 기관은 7거래일 만에 '팔자'로 돌아서며 차익 실현에 주력했다.


지수를 끌어올린 실질적인 동력은 실적과 수주 모멘텀이 뚜렷한 섹터들이었다. 특히 조선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HD현대중공업은 스웨덴 해사청과 대규모 쇄빙전용선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11.28% 급등했으며, 한화오션(2.90%) 등 동종 업계 종목들도 동반 상승했다.


이차전지 섹터 역시 강한 반등세를 보였다. 삼성SDI(2.17%)가 메르세데스-벤츠와의 협력 기대감을 이어갔고, LG에너지솔루션(1.36%) 등 대형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지정학적 긴장감 고조로 인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1.80%), 현대로템(7.22%) 등 K-방산주 역시 수급 쏠림 현상이 뚜렷했다.


반면 시가총액 비중이 큰 반도체 대형주는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SK하이닉스(-0.08%)와 삼성전자(-0.68%) 모두 약세로 마감했다.


외환 시장은 지정학적 불안감이 즉각 반영됐다.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7.5원 오른 1476원에 마감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방적 휴전 연장에 대해 이란이 무력 대응을 예고하면서 안전자산인 달러 선호 현상이 강화된 결과다.


코스닥 지수 역시 저력을 과시했다. 코스닥은 전장보다 2.09포인트(0.18%) 오른 1181.12로 마감하며 9거래일 연속 상승 랠리를 이어갔다. 에코프로(0.37%), 리노공업(1.43%) 등이 상승을 주도했으나,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여파로 삼천당제약(-15.25%)이 급락하는 등 종목별 변동성은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6400선 돌파가 단순한 유동성 장세를 넘어 한국 주요 산업의 수주 기반 실적 성장에 대한 신뢰가 반영된 결과라고 진단한다.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등은 종전 협상 결렬이라는 대외 변수에도 불구하고, 국내 산업군의 강력한 수주 모멘텀이 시장의 기초체력을 증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사상 최고치 경신에 따른 매물 압박이 거세지고 있고 대외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향후 시장은 업종별 실적 결과에 따른 차별화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코스피 시가총액이 5260조 원을 넘어서며 새로운 질서에 진입한 한국 증시는 이제 누구도 밟아보지 못한 ‘6400선’이라는 고지 위에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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