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연고지 충남·충북서 김민석 우세…대전·세종은 정청래 판정승
최고위원 최민희 득표율 1위…친명·친청계 혼전 양상
[메가경제=박성태 기자]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 행방을 가릴 8·17 전당대회의 첫 순회경선 지역인 충청권에서 김민석 후보가 정청래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당초 정 후보의 연고지이자 강세 지역으로 분류됐던 충청에서 김 후보가 상반된 결과를 내며 1위에 오름에 따라 초반 당권 경쟁 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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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당 당 대표 후보들 [사진=연합뉴스] |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8월 1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전·세종 합동연설회 직후 충청권(충남·충북·대전·세종) 권리당원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달 28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된 온라인 및 자동응답(ARS) 투표 합산 결과, 김민석 후보는 총 3만 632표를 얻어 득표율 45.06%로 1위를 기록했다.
연임에 도전하며 대세론을 형성했던 정청래 후보는 3만 329표(44.61%)를 득표하며 김 후보에 불과 303표(0.45%포인트) 차로 바짝 뒤쫓았다.
3위 송영길 후보는 7027표(10.34%)를 얻는 데 그쳤다. 이번 충청권 권리당원 투표율은 총 선거인단 16만 3846명 중 6만 7988명이 참여해 41.50%를 기록, 지난 전당대회 충청권 투표율(26.5%)을 웃도는 높은 관심 속에서 치러졌다.
◇ 충남·충북 '김민석' vs 대전·세종 '정청래'…지역별 표심 엇갈려
지역별 세부 집계를 보면 두 주자의 세력 기반이 뚜렷하게 갈렸다. 김민석 후보는 선거인단 수가 많은 충남과 충북에서 승기를 잡았다.
김 후보는 충남에서 45.65%(1만 2484표), 충북에서 47.39%(8967표)를 얻어 정 후보(충남 43.28%, 충북 41.86%)를 모두 따돌렸다. 충청이 고향인 정 후보의 조직력을 감안할 때 김 후보측이 당초 '7%p 이내 패배 시 선방'으로 잡았던 목표치를 뛰어넘은 결과다.
반면 정청래 후보는 대전과 세종에서 우세를 나타냈다. 정 후보는 대전에서 48.23%(8187표)를 기록하며 김 후보(42.71%)를 앞섰고, 세종에서는 50.28%(2388표)로 이번 경선 참여 후보 중 유일하게 과반 득표에 성공했다. 경쟁 후보들의 집중 견제 속에서도 막판 표심을 집결시키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경선 직후 김민석 후보는 취재진과 만나 "정 후보의 연고지이자 조직세가 강해 큰 어려움을 예상했는데 의미 있는 결과를 얻었다"며 "변화에 대한 기대와 혁신에 대한 당원들의 요구가 반영된 결과로 보고 향후 경선에서도 정성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반면 정청래 후보는 "상대 후보들의 집중 공격을 받는 상황에서도 훌륭한 성적을 거두었다"며 "격차가 크지 않은 만큼 당원과 민심을 믿고 남은 경선에서 반전을 이뤄낼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3위 송영길 후보는 "10% 안팎의 득표로 최소한의 방어는 했다"며 "100만 표 이상이 걸린 호남과 수도권 경선에서 승부수를 던지겠다"고 말했다.
◇ 날 선 공방 속…최고위원 경선은 최민희 1위
경선 결과 발표에 앞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는 당권을 둘러싼 정견 발표 과정에서 거친 설전이 오갔다. 김민석·송영길 후보는 정 후보의 지난 대표 재임 시절을 겨냥해 "자기 정치로 당과 정부를 흔들었다"며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정 후보는 4년 전 지방선거 당시 김 후보의 언론 인터뷰 등을 언급하며 "과거 노무현을 배신했던 정치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반격했다.
한편, 5명을 선출하는 최고위원 충청권 경선에서는 '친정청래계' 최민희 후보가 3만 384표(22.35%)를 얻어 충청권 4개 지역 모두에서 1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보였다.
이어 '친이재명계' 박선원 후보가 16.71%(2만 2,721표)로 2위, 한민수 후보가 14.14%(1만 9222표)로 3위에 올랐다. 서미화(13.62%), 김용(12.54%) 후보가 각각 4위와 5위를 기록하며 당선권에 이름을 올렸고, 이성윤(10.91%), 임미애(6.05%), 김영호(3.69%) 후보가 뒤를 이었다.
민주당은 8월 2일 부산·울산·경남(PK) 순회경선을 시작으로 제주·인천(8일), 강원·대구·경북(9일), 호남권(15일), 서울·경기(16일)를 거쳐 오는 17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지도부를 확정한다. 최종 결과는 권리당원 투표 70%와 국민여론조사 30%를 합산해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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