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美 S·W 전문 기업과 맞손…'피지컬 AI' 시장 공략 가속화

황성완 기자 / 기사승인 : 2026-03-30 10:17:16
자율주행서 드론∙로봇 분야 협력 확대…피지컬 AI 주도권 확보

[메가경제=황성완 기자] LG이노텍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인 어플라이드 인튜이션(Applied Intuition)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문혁수 LG이노텍 사장(왼쪽)과 카사르 유니스 어플라이드 인튜이션 최고경영자(CEO)가 양사의 협력을 다짐하며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LG이노텍]

이번 협력을 통해 LG이노텍은 어플라이드 인튜이션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와 테스트 차량을 활용, 자율주행 센싱 모듈의 완성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어플라이드 인튜이션 역시 LG이노텍의 자율주행 센싱 모듈을 테스트 차량과 시뮬레이션 툴에 적용, 소프트웨어를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미국에 본사를 둔 어플라이드 인튜이션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및 시뮬레이션 툴 분야 글로벌 톱티어 기업으로, 피지컬 AI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글로벌 상위 20대 완성차 업체 중 18곳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이 회사는 세계 각지에서 자율주행 실증 차량을 운영하며 확보한 실제 도로 주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술 완성도를 높여 나가고 있다.

 

LG이노텍은 자율주행 센싱 고도화에 필요한 데이터 확보를 위해 이번 협력을 추진했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과 협력해, 소프트웨어까지 포함한 솔루션을 앞세워 사업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어플라이드 인튜이션과의 협력 범위를 자율주행에서 드론, 로봇 등 신사업 분야까지 확장하며, 피지컬 AI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독보적인 센싱 기술력에 어플라이드 인튜이션의 소프트웨어 역량이 더해지며, LG이노텍은 시장에서 한층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이번 협약에 따라 LG이노텍은 어플라이드 인튜이션의 테스트 차량에 자체 개발한 센싱 모듈을 장착한다. 이 차량은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 운행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LG이노텍은 방대한 양의 자율주행 실측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 해당 데이터는 지역별 도로 인프라, 교통 흐름, 기후 조건에 따른 정보를 포함한다. 이를 활용해 다양한 환경에서 드러난 개선점을 미리 파악하고, 선제적으로 반영해 모듈의 성능을 최대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이뿐 아니라 LG이노텍은 어플라이드 인튜이션의 소프트웨어 및 주행 테스트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에서 직접 자율주행 실증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카메라·라이다·레이더를 결합한 ‘복합 센싱 솔루션’ 등 현재 개발 중인 신기술을 실제 주행을 통해 검증할 수 있어, 개발 기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LG이노텍은 이번 협력을 통해 자체 ‘가상 센서(Virtual Sensor)’를 어플라이드 인튜이션의 시뮬레이션 툴에 적용한다. ‘가상 센서’란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기술을 활용해 센서 실물의 특성을 그대로 가상 환경에 구현한 것이다.

 

어플라이드 인튜이션의 시뮬레이션 툴에 카메라·라이다·레이더를 아우르는 센서 ‘풀세트(Full-Set)’를 구현한 사례는 LG이노텍이 처음이다. 이를 통해 완성차 업체는 시뮬레이션 과정에서 실제 주행과 유사한 수준의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 자율주행 기술을 현실과 동일한 조건에서 테스트할 수 있어서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들이 개발 단계에서 LG이노텍의 ‘가상 센서’를 활용할 경우, 실제 양산에도 해당 제품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센서와 소프트웨어 통합 솔루션을 통해 완성차 고객은 시스템 설계 및 검증 프로세스를 간소화하고 개발 기간을 크게 줄여, 자율주행차 출시 시점을 한층 앞당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LG이노텍과 어플라이드 인튜이션은 양사의 센싱 모듈과 소프트웨어 기술을 결합한 솔루션을 앞세워 공동 프로모션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문혁수 LG이노텍 사장은 올 초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단순히 부품을 납품하는 것을 넘어, 제품의 융·복합이나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의 결합, 외부역량 도입 등을 통한 최적의 솔루션을 고객에게 제안한다는 것이다.

 

이번 협력 역시 이러한 전략의 일환이다. LG이노텍은 자율주행 및 로봇용 센서뿐 아니라 데이터 및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도 역량을 갖춘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방침이다.

 

문혁수 사장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어플라이드 인튜이션과의 협력을 통해 자율주행의 새로운 기준이 될 탁월한 솔루션을 고객에게 제공할 것”이라며 “피지컬 AI 시대를 이끄는 모빌리티·로봇 센싱 분야 글로벌 톱티어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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