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산업, 중국과 헤어질 결심 할까...미·유럽 공략 속도

심영범 기자 / 기사승인 : 2026-03-31 10:53:28
중국 소비 둔화·면세 위축에 수익성 흔들
화장품 비중 50% 확대…사업 체질 개선
월마트 입점 확대 등 글로벌 유통망 강화

[메가경제=심영범 기자]태광그룹에 편입된 애경산업이 높은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과제를 안게 됐다. 과거 중국 관련 매출 비중이 50~70%에 달할 정도로 중국 시장 의존도가 컸던 만큼, 최근 대외 환경 변화에 따른 실적 영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애경산업은 최근 2년간 중국 내 소비 둔화와 면세 채널 위축, 현지 브랜드 부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수익성이 약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화장품 부문은 중국 매출 비중이 전체의 약 70%에 달하는 구조다. 실적이 중국 소비 회복 여부에 크게 좌우되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이에 따라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중국 의존도 축소가 중장기 핵심 과제로 부상했다.

 

▲ 태광그룹에 편입된 애경산업이 높은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과제를 안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애경산업은 지난 26일 태광산업과의 인수·합병(M&A) 절차를 마무리하고 태광그룹에 공식 편입됐다.

 

사업 구조 재편을 통해 화장품 중심으로 체질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지난해 약 32% 수준이던 화장품 매출 비중을 2028년까지 50%로 확대하고, 글로벌 매출 비중을 높여 중국 의존도를 낮춘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미주와 유럽 시장 공략을 강화할 예정이다.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한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기존 화장품·생활용품 중심 구조를 △메이크업 △스킨케어 △퍼스널뷰티 △홈케어·덴탈케어로 세분화해 제품군별 전문성을 강화했다. 이와 함께 채널 및 국가별 맞춤 전략 수행을 위한 마케팅 조직도 신설했다.

 

아울러 연구개발(R&D), 생산, 물류 등 핵심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고 외부 전문 인력 확보에도 나설 계획이다. 태광그룹의 티커머스 채널인 쇼핑엔티를 활용한 유통 경쟁력 강화도 추진한다.

 

애경산업은 지난해 발표한 밸류업 계획을 통해 2027년까지 글로벌 매출 비중을 43%로 확대하고, 중국 외 국가 매출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최근에는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대형 유통 채널 중심의 확장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바디케어 브랜드 ‘럽센트’와 ‘샤워메이트’를 월마트 600여 개 매장에 입점시킨 데 이어, 헤어케어 브랜드 ‘케라시스’를 약 390개 매장에 추가로 선보이며 제품군을 확대했다.

 

이는 바디케어에서 헤어케어로 이어지는 카테고리 확장을 통해 소비자 수요를 폭넓게 반영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단순한 제품 확대를 넘어 글로벌 유통망 내 브랜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분석된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중국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이 있으나 여전히 중요한 시장으로 지속 강화할 것”이라며 “동시에 글로벌 다변화 전략을 병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주요 브랜드인 AGE20'S와 LUNA의 쉐이드를 20가지로 확대하고, 스킨케어 브랜드 ‘시그닉(signiq)’을 미국에 먼저 선보이는 등 글로벌 소비자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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