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제 내성' 정면돌파…나노백신·항암제·면역항암제 3중 병용 제시

김민준 기자 / 기사승인 : 2026-09-07 12:26:43
내성 단백질 MDR1 발현↓…암줄기세포 유사 세포군 억제
CD8⁺ T세포 활성 확인…재발 모델에서 종양 재발 미관찰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항암화학요법에 내성을 보이는 종양에서 나노백신과 항암제, 면역관문억제제를 함께 사용하는 병용요법이 종양 성장 억제와 내성 관련 지표 감소를 보였다는 전임상 연구 결과가 나왔다. 수술 후 재발 모델에서는 관찰기간 동안 종양 재발이 나타나지 않는 결과도 확인됐다.

 

7일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에 따르면 위진홍 생리학교실 교수와 김완욱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연구팀이 암 나노백신과 독소루비신, 면역관문억제제(anti-PD-L1)를 결합한 3중 병용치료 전략을 동물모델에서 평가한 결과를 발표했다.

 

▲ 위진홍 가톨릭의대 생리학교실 교수와 김완욱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사진=가톨릭중앙의료원]

 

연구팀이 개발한 나노백신은 생분해성 PLGA 나노입자에 종양특이항원인 HPV E7 펩타이드와 면역증강제 poly I를 탑재한 형태다. 이를 통해 수지상세포의 성숙과 CD8⁺ 세포독성 T세포 반응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독소루비신 내성 종양 동물모델에 세 가지 치료제를 함께 투여한 결과 단독치료보다 종양 성장이 억제됐다. 종양 내부의 CD8⁺ T세포 침윤과 종양 특이적 면역반응은 증가한 반면 면역억제성 세포와 종양세포 증식, 혈관 형성은 감소했다.

 

항암제 내성과 관련된 변화도 관찰됐다. 병용치료군에서는 약물 배출에 관여하는 MDR1(ABCB1) 단백질 발현과 CD44⁺CD133⁺ 암줄기세포 유사 세포군이 감소했다. 연구팀이 CD8⁺ T세포를 제거하자 치료 효과가 크게 떨어지면서 CD8⁺ T세포가 종양 억제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수술 후 재발을 재현한 동물모델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3중 병용치료군에서는 관찰기간 동안 종양 재발이 확인되지 않았으며, 장기적인 면역 반응과 관련된 효과기 기억 T세포도 증가했다.

 

안전성 평가에서는 나노백신 투여 이후 간과 신장 기능 및 주요 장기 조직에서 뚜렷한 독성 소견이 관찰되지 않았다.

 

이번 연구는 항암제 내성 종양에서 기존 항암제와 면역치료를 나노백신으로 연결해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접근법을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다만, 동물모델을 대상으로 한 전임상 연구인 만큼 실제 환자 치료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검증이 필요하다.

 

연구팀 관계자는 “이번 결과는 항암제 내성 종양에서 약물 자체의 효과만 높이는 접근을 넘어 종양에 대한 면역반응을 함께 끌어올리는 전략이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향후 사람 유래 종양과 다양한 암종을 대상으로 재현성과 치료 효과를 확인해 실제 임상 적용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Journal of Nanobiotechnology’에 게재됐다. 세종대학교 박영민 교수,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정대균 박사,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한희동 박사가 공동교신저자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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