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도인지장애 환자, 이명 동반 시 퇴행성 뇌 변화 지표로 활용 가능성 제시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4-10-18 13:23:07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경도인지장애 환자가 이명이 동반되면 측두엽과 뇌의 청각 피질에 베타 아밀로이드가 더 많이 축적되어 측두엽의 퇴행성 변화로 인한 바이오마커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와 함께, 이명과 동반된 뇌의 대사 및 활동성 변화가 우울증과 연관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밝혀졌다.


이번 연구는 한양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한상윤 교수팀과 서울대학교 보라매병원 김영호 교수 연구팀 (공동저자 김희정 박사, 서울대 의대 이민재 교수, 윤예진 연구원, 서울시보라매병원 이준영 교수, 박선원 교수, 김유경 교수)이 참여해 국제학술지 『노화신경과학 최신연구(Frontiers in Aging Neuroscience, 인용지수 4.774)』 9월 온라인판에 ‘이명을 동반한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뇌 구조적, 기능적 차이에 대한 비교 연구(Comparative study on structural and functional brain differences in mild cognitive impairment patients with tinnitus)’라는 논문으로 발표했다. 

 

▲ 한양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한상윤 교수

경도인지장애(MCI, Mild Cognitive Impairment)는 치매의 전 단계로 동일 연령대에 비해 기억력 등 인지기능이 떨어져 있는 상태를 말하며, 약 10% 내에서 알츠하이머병이나 다른 치매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은 뇌 속에 비정상적으로 축적되면 침전물인 플라크를 생성해 알츠하이머 발병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여겨지고 있다.

연구팀은 60세에서 80세 사이의 경도인지장애 환자 중 청력 수준이 40데시벨(dB) 이하인 성인 30명을 대상으로 최근 6개월 이상 이명이 동반된 7명과 동반되지 않은 23명으로 나눠 자기공명영상(MRI)과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을 활용해 뇌의 활성화 영역과 아밀로이드 침착, 대사 활동 등을 분석했다. 청력 데시벨은 정상성인의 경우 평균 0~20데시벨이며, 낮을수록 해당 수치에 해당하는 작은 소리까지 들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 결과, 이명이 동반된 경도인지장애 환자군은 이명이 없는 환자군에 비해 대뇌 측두엽, 특히 상측 측두회와 측두극에서 베타 아밀로이드가 더 축적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명이 동반된 환자군에서 하전두엽, 섬엽, 전대상피질 등에서 대사활동이 증가했으며, 이명의 심각도 역시 상기 뇌 부위의 부피(상전두·섬염·전대상피질)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더불어, 이명이 동반된 환자군에서는 대사활동이 휴식 상태와 관련된 기본모드신경망(DMN, Default Mode Network)에서 더 활발하고, 목표지향적 행동과 문제 해결과 관련된 실행제어신경망(ECN, Executive Control Network)에서는 상대적으로 활동이 낮았다.

한양대학교병원 한상윤 교수는 “이번 연구는 경도인지장애 환자에서 이명이 동반되면 측두엽에서 뇌내 베타 아밀로이드 축적이 증가하고 뇌의 대사활동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 결과가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이명 관련 뇌의 퇴행성 변화 및 뇌 네트워크 역학의 변화를 나타내는 바이오마커로 활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김영호 교수는 “이번 연구가 이명이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측두엽 퇴행 또는 우울증으로 발전할 수 있는 조기 지표로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향후 측두엽 퇴행 및 우울증 예방과 조기 진단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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