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마 타임캡슐] 2016년 3월…호주로 뻗은 한국경마

정호 기자 / 기사승인 : 2026-03-26 16:40:45

[메가경제=정호 기자] 호주 경주 수출 성사, ‘경마대통령’ 2천승 카운트다운, 빛으로 물든 경마공원

 

10년 전인 2016년 3월, 한국경마는 조용하지만 중요한 변곡점을 지나고 있었다. 한국마사회는 호주 시장 진출의 물꼬를 텄고, 한 베테랑 기수는 전인미답의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었으며,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은 새로운 콘텐츠로 변화를 준비하고 있었다.

 

▲ <사진=한국마사회>

 

■ K-경마 수출 시대 연 호주 진출

 

2016년은 한국경마 수출의 전환점이었다. 한국마사회는 2015년 싱가포르·프랑스·말레이시아 등 3개국에 831경주를 수출하며 38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듬해인 2016년 3월, 호주와의 경주 수출 계약이 체결되며 시장 확대의 발판이 마련됐다. 같은 달 25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열린 10개 경주가 처음으로 호주에 송출됐다.

 

이후 수출 대상국은 미국(2017년), 영국(2018년) 등으로 확대됐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수출은 이어졌고, 2022년에는 상반기 기준 매출 400억원을 돌파했다. 2025년에는 29개국으로 확대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다시 썼다.

 

최근에는 제주경마 수출 논의도 본격화되고 있다. 싱가포르풀즈와 협의를 진행 중으로, 성사될 경우 제주마의 해외 진출도 현실화될 전망이다.

 

■ ‘경마대통령’ 박태종, 2천승 도전

 

2016년 3월, 경마 팬들의 관심은 박태종 기수에게 집중됐다. 당시 그는 사상 최초 ‘2,000승’ 기록까지 단 12승을 남겨두고 있었다.

 

대상경주 39승, 최우수 기수 5회 등 이미 수많은 기록을 보유했지만, 2천승은 또 다른 도전이었다. 고지를 앞두고 슬럼프를 겪기도 했지만, 5월 21일 결국 대기록을 달성했다.

 

그는 이후에도 현역 생활을 이어가며 통산 2,249승을 기록했고, 지난해 12월 정년퇴직으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당시의 긴장감은 이제 한국 경마사의 한 장면으로 남았다.

 

■ 경마공원, ‘빛의 공원’으로 확장

 

2016년 3월 31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 대규모 빛 축제 ‘일루미아’가 개장했다. 약 1,000만 개의 LED 조명이 조성한 야간 콘텐츠였다.

 

입체 경주마 영상과 300m 길이의 은하수 조명 등은 경마장을 관광 공간으로 확장하는 계기가 됐다. 기존 낮 중심의 운영에서 벗어나 야간까지 활용 범위를 넓힌 것이다.

 

당시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은 연간 100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시설로 성장한 상태였다. 일루미아 개장을 통해 사계절 복합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는 기반을 마련했다.

 

10년이 지난 현재, 당시의 시도는 한국경마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한국마사회는 경마 산업을 넘어 문화·관광 영역으로 확장하기 위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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