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정승일 전 산업부 차관 전격 영입…'전력·에너지 통' 앞세워 최태원표 미래 성장판 키운다

박제성 기자 / 기사승인 : 2026-06-01 09:21:46
SK하이닉스 고문 합류 5개월 만에 그룹 핵심 사령탑으로
AI·반도체 시대 '전력 해법' 중책 맡아
산업부 차관·한전 사장 거친 에너지 정책통 영입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SK그룹이 산업·에너지 정책 분야 전문가인 정승일 전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 차관 겸 전 한국전력(한전) 사장 그룹 핵심 임원으로 영입한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산업의 급성장으로 전력 확보가 기업 경쟁력의 핵심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에너지 정책과 공급망 분야에 정통한 인사를 전면 배치해 미래 성장 전략 수립에 속도를 내겠다는 포석으로 업계는 풀이한다.

 

▲정승일 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사진=한국전력]

 

최근 SK하이닉스가 AI 반도체 시장에서 급성장한 상황에서 안정적인 전력 인프라 구축과 국가 에너지 정책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인사라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그룹은 이달 1일자로 정 전 차관을 그룹 지주사인 SK㈜ 미래성장담당 사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미래성장담당은 그룹 차원의 신성장 사업 발굴과 중장기 전략 수립을 총괄하는 신설 조직이다.

 

정 전 차관은 국내 산업·에너지 정책 분야에서 손꼽히는 전문가다. 

 

행정고시 33회로 공직에 입문한 그는 산업부에서 반도체 전기과장, 에너지산업정책관, 에너지자원실장 등을 거치며 에너지 정책 전반을 맡았다.

 

이후 한국가스공사 사장을 역임한 데 이어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산업부 차관을 맡아 국가 에너지 정책과 산업 경쟁력 강화 전략을 총괄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에는 에너지 전환 정책 추진 과정의 핵심 실무 책임자로 활동했으며, 전력·가스·신재생에너지 등 에너지 산업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로 평가받는다.

 

2021년에는 한전 사장에 취임해 글로벌 에너지 가격 급등과 전력시장 구조 변화 등 복합 위기 속에서 국내 최대 공기업을 이끌었다. 

 

공직에서 물러난 이후에는 삼성전기 사외이사와 사우디전력공사(SEC) 사외이사 등을 맡아 글로벌 산업 및 전력 분야 경험을 쌓은 바 있다.

 

그룹과의 인연은 올 초부터 본격화됐다. 정 사장은 지난 1월 SK하이닉스 고문으로 합류해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전력 공급 문제와 글로벌 공급망 이슈 등을 자문해 왔다.

 

AI 산업 확산으로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의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안정적인 전력 확보가 기업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반도체 제조 시설은 대규모 전력을 지속 소비하는 대표적인 전력 집약 산업 중 하나다.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시장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능력 확대와 신규 공장 투자에 나선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국가 전력망과 에너지 정책 변화에 대한 대응 역량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상황이다.

 

재계에서는 SK그룹이 정 사장의 폭넓은 정책 네트워크와 에너지 산업 경험을 활용해 반도체와 배터리, 수소, 에너지 솔루션 등 그룹 핵심 사업의 성장 전략을 재정비할 것으로 본다.

 

그룹은 최근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과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진행하는 동시에 AI·반도체·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정 전 차관의 합류는 그룹 차원의 중장기 성장 전략을 구체화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업계는 관측한다.

 

업계 관계자는 "AI 시대에는 반도체 기술력뿐 아니라 전력 확보 능력이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가 됐다"며 "정 전 차관 합류는 SK가 미래 성장 전략의 무게 중심을 전력·에너지 경쟁력 강화에 두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력과 공급망, 에너지 안보가 기업 가치의 핵심 변수로 작용하고 있는데 정 전 차관의 역할이 단순한 대외협력 수준을 넘어 그룹 미래 사업 전반의 방향성을 설계하는 데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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