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칠성 위원장 “임시 주거·생필품 등 구호 공백 없어야…근본 예방책 시급”
지연되는 공공재개발 속 화재 취약성 심화…초기 진화 인프라 및 소방 순찰 보강 과제
[메가경제=박성태 기자] 서울 강남의 대표적 무허가 판자촌인 구룡마을에서 또다시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서울특별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가 현장을 찾아 신속한 이재민 구호와 화재 취약 지구에 대한 근본적인 안전망 재정비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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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룡마을 화재 수습 현황 보고받는 위원회 [사진=서울시의회 제공] |
서울특별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위원장 박칠성)는 지난 27일 화재가 발생한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 현장을 29일 긴급 방문해 피해 복구 및 수습 상황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날 현장 방문에서 위원회는 서울소방재난본부 관계자들로부터 발화 지점 추정 경위와 진압 단계, 가구별 피해 규모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이어 전소된 가건물 일대를 직접 둘러보며 밤샘 진화 작업과 잔불 정리에 투입된 소방대원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위원회는 “비닐과 합판, 보온 덮개(떡솜) 등 불길이 순식간에 번지는 가연성 자재로 지어진 가건물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구룡마을의 구조적 취약점에 건조한 가을철 기후가 겹쳐 동일한 유형의 화재가 되풀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방 통로가 좁아 소방차 진입이 제한되는 판자촌의 현실을 고려할 때 소화전 증설과 비상소화장치 확충, 상시 화재 순찰 등 초기 대응 체계를 전면 개편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박칠성 위원장(더불어민주당, 구로4)은 현장에서 “구룡마을처럼 가건물이 밀집하고 야산과 맞닿아 있는 지역은 산불 확산 위험까지 도사리고 있어 사전 예방이 무엇보다 결정적”이라며 “서울시와 자치구는 화재취약지구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을 위한 임시 주거 시설 확보와 긴급 생필품 지원 등 구호 조치에 빈틈이 없도록 행정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남구 개포동 570번지 일대에 형성된 구룡마을은 총 8개 지구로 이뤄진 대규모 판자촌이다. 앞서 올해 1월 16일에도 큰불이 나 소방 대응 2단계가 발령되고 수백 명의 주민이 대피하는 등 화재 취약성이 끊임없이 노출돼 왔다.
구룡마을은 1980년대 후반 도시 개발에 밀려난 철거민들이 정착하며 형성된 곳으로, 대부분의 가옥이 합판과 석고보드, 비닐, 스티로폼 단열재 등으로 덧대어져 있다. 한번 불이 붙으면 유독가스가 급격히 발생하고 연소 속도가 빠른 데다, 소방차가 통행하기 어려운 미로형 골목 구조로 인해 초기 골든타임 확보가 태생적으로 어렵다.
여기에 겨울철을 앞두고 난방을 위한 연탄난로, 전기장판, 노후 멀티탭 사용이 급증하면서 전선 피복 손상과 누전 위험이 커지는 시기다. 소방재난본부의 소화기 보급과 화재감지기 설치 등 행정적 계도에도 불구하고 건축물 자체가 건축법 및 소방법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무허가 가건물이어서, 미봉책을 넘어선 상시 감시 체계와 특수 진압 장비 배치가 필수적이라는 분석이다.
구룡마을 참사의 근본적인 원인은 수십 년간 표류해 온 공공재개발 및 이주 사업의 지연에 있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구룡마을 도시개발사업을 통해 임대주택 건립 등을 추진해 왔으나, 토지 보상 방식과 분양권 자격 요건을 둘러싼 원주민·토지주·인허가 관청 간 갈등이 장기화되며 이주와 철거가 지체돼 왔다.
정치권과 시의회 안팎에서는 정비사업이 완료되기 전까지 남아 있는 주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담보할 ‘임시 안전망 조례’ 정비와 함께, 지자체 차원의 이주 보조금 지원 및 공공임대 우선 입주 등 이주 절차를 신속히 매듭짓는 결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위원회는 이번 현장 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다가오는 서울시의회 행정사무감사와 예산안 심사에서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및 도시공간본부 등을 상대로 안전 대책의 실효성을 따져 묻고 관련 소방 지원 예산을 면밀히 들여다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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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룡마을 화재 수습 현황 보고받는 위원회 [사진=서울시의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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