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담합 악재에도 향료로 승부수…삼양사, 3877억 들여 日 기업 인수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6-06-05 09:11:44
순차입금 7000억원대로 늘지만 성장성 확보에 베팅
한기평 "수익성·현금창출력 감안 시 신용도 영향 제한적"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설탕·제분 담합 과징금 부담을 안고 있는 삼양사가 3877억원 규모를 투자해 일본 향료업체 인수에 나섰다. 전통 제당 사업의 성장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 향료·아로마케미칼 등 고부가가치 식품소재 사업을 강화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삼양사는 지난달 29일 이사회를 열고 일본 향료·아로마케미칼 전문기업인 Soda Aromatic 지분 100%를 410억엔(약 3877억원)에 인수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거래 종결 예정일은 오는 7월 1일이다.
 

▲ 삼양사가 일본 향료기업을 인수한다. [사진=챗GPT]

이번 인수는 글로벌 식품소재 시장 공략과 향료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투자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삼양사가 기존 설탕·전분당 중심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고수익 식품소재 기업으로 체질 개선에 나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최근 식품업계는 원재료 가격 상승과 정부의 물가 안정 정책에 따른 가격 인상 제한이라는 이중 부담에 직면해 있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향료·아로마케미칼 사업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인수 대상인 Soda Aromatic은 식품 향료와 아로마케미칼 분야에서 경쟁력을 보유한 일본 기업이다. 최근 3년 평균 당기순이익률은 6.4% 수준으로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인수에 따른 재무 부담 확대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삼양사는 일본 현지 자회사인 Samyang Corporation Japan을 통해 인수를 진행하며 일부 자금을 인수금융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인수 이후 삼양사의 순차입금은 지난해 말 기준 3368억원에서 7245억원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총차입금 역시 8485억원에서 9485억원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현금성 자산도 기존 5117억원에서 약 2240억원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

시장에서는 인수 자금보다 담합 과징금 리스크에 주목하고 있다. 삼양사는 현재 제당업계 담합과 관련해 1302억원, 제분업계 담합과 관련해 948억원의 과징금 처분을 받은 상태다. 여기에 전분당 업계 담합 조사도 진행 중이어서 추가 비용 발생 가능성도 남아 있다.

대규모 인수 자금 집행과 과징금 납부가 겹칠 경우 재무 부담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지만, 신용평가업계는 삼양사의 재무 안정성이 크게 훼손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인수 대상 기업의 양호한 수익성과 삼양사의 안정적인 EBITDA 창출력을 고려하면 전사 EBITDA 마진 6% 이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사업 시너지 창출 여부와 재무 부담 통제 수준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가 단순한 해외 기업 인수를 넘어 삼양사의 사업구조 전환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성장성이 둔화된 제당 사업 비중을 낮추고 향료·아로마케미칼 등 고부가가치 식품소재 사업을 확대해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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